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책을 읽으면
책 속에서 다음 읽을 책을 발견할 때가 많다.
어떨 땐 한두 권 또 어떤 땐 열 권 이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이 추천하는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책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서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비길 수 없는 책 읽기만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 경우는 좀 다르다.
이기주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 한권 읽고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꼬리를 잡은 것이다.
이 책이 이 작가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먼저 읽은 책과 비슷한 형식이다.
잔잔히 고개 끄덕이게 하는 길고 짧은 글들.
잘 읽히는 미덕이 크다.
작가 스스로는
글 쓰는 일의 치열함에 대해 여러 곳에서 말한다.
오죽하면 '언어의 온도'로 제목을 정했을까.
독자 입장에서 잘 읽힌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노력과 역량이 담긴 덕일 것이다.
잘 읽히는 글이 쉽게 쓰여진 글은 아니다.
잘 읽히기 위해 작가는
단어를, 문장을 얼마나 고르고 다듬었을까?
한 호흡으로 후다닥 글을 뱉어내는
나같은 얼치기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 사람은 작가이고
나는 작가가 되고싶은 독자인 것이다.
두 권 읽었으니 이쯤에서 꼬리는 자른다.
한참 뒤에 다른 책을 또 볼까한다.
지금 내게는 아직 도저히 다른 책을 보지 않으면
못견딜 정도의 유혹은 아닌가보다.
잘 읽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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