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한 글들.
내내 안타까운 사랑이 가득하다.
사랑의 마음을,
말랑말랑한 여류작가의 목소리로 듣는 일은 낯설다.
사랑.
이제는 내겐 없는 감정.
문득 오래 전의 그 들끓던 것들이 떠오를 때도 있고
한번쯤 다시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아마 막상 닥치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의 글은 낯설고 어색하다.
조금은 서글픈 노릇이지만 내 속의 유전자가 이미 용도폐기를 결정한 탓일테니 별 수 없다.
아직도 남은 사랑이 있다면
안타까움이나 미안함 그런 정도의 돌아보기 같은 것들일 터.
책을 읽으며 내내
부럽기도 하고 참 남의 일이네 싶기도 했다.
사랑의 글은 달콤 쌉싸름하다.
그런 맛은 어색하다.
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된 나이에는
단 것이 싫기 마련이다.
다 읽어도 좋고
읽다 말아도 좋을 책.
저자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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