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의자 ..식당의자 ..문 인 수 ..장맛비 속에, 수성못 유원지 도로가에, 삼초식당 천막 앞에, 흰 플라스틱 의자 하나 몇 날 며칠 그대로 앉아있다. 뼈만 남 아 덜거덕거리던 소리도 비에 씻겼는지 없다. 부산하게 끌려다 니지 않으니, 앙상한 다리 네 개가 이제 또렷하게 보인다. ..털도 없고 짖지도 않는 저 의자,..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10.23
용산에서 용산에서 - 오규원 시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시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生밖에. 믿고 싶어 못 버리는 사람들의 무슨 근사한 이야기의 환상밖에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의지와 이상 속에 자라며 흔들리듯 그대의 사랑도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08.29
한줌의 흙 (박순선) 한줌의 흙 박순선 천근같은 눈꺼풀이 내려지고 얼어붙은 살 속 깊이 삽을 넣고 내 몸 두드릴 때를 기억한다 점점 갈색으로 빛나더니 통증의 원인이 거기 있었던가 나를 차올라갔던 당신이라는 불꽃 너를 향한 내 구애의 말들로 풀리지 않던 길의 반죽이 갈구어져 반짝였다 어느새 희디흰 뼈들 매달려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08.19
[스크랩] 사랑이 나를/박상봉 사랑이 나를 -♥글/박상봉 사랑이 나를 낯선 곳으로 내몰았다 사랑이 나를 폐허 안에 떠돌게 했다 오랜 세월 사랑이 나를 정처없게 했다 사랑이 내게서 행복어를 앗아가고 몸과 마음 안에 깊은 병을 돌려주었다 무슨 죄값이 있어 이토록 모진 병 얻게 된 것인지 나는 그 병을 물어뜯고 할퀴며 우우 울..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07.18
인연설 인연설 한용운 1.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