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차와 음악 그리고 책이 벗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책 읽는 일도 음악을 듣는 일도 별 재미가 없다. 가끔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두 시간을 작은 화면에 갇히는 일은 여전히 마뜩찮다. 남은 것은 멍하니 앉아서 차를 마시는 일이다. 종일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신다. 아침에는 커피, 낮에는 이런저런 동양차, 사이사이엔 냉수차(?), 홍차 등등 자주 말하지만 차 맛은 잘모른다. 느껴보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멀다. 커피는? 그냥 맛도 모르면서 중독된 듯하다. 그간 에스프레소 캡슐커피를 마시다 오늘은 드립백 커피를 마셔본다. 기름기 없는 담백함이 좋다. 은은한 예가체프의 향도 편안하다. 이런게 차의 맛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