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 2210

. 차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차와 음악 그리고 책이 벗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책 읽는 일도 음악을 듣는 일도 별 재미가 없다. 가끔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두 시간을 작은 화면에 갇히는 일은 여전히 마뜩찮다. 남은 것은 멍하니 앉아서 차를 마시는 일이다. 종일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신다. 아침에는 커피, 낮에는 이런저런 동양차, 사이사이엔 냉수차(?), 홍차 등등 자주 말하지만 차 맛은 잘모른다. 느껴보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멀다. 커피는? 그냥 맛도 모르면서 중독된 듯하다. 그간 에스프레소 캡슐커피를 마시다 오늘은 드립백 커피를 마셔본다. 기름기 없는 담백함이 좋다. 은은한 예가체프의 향도 편안하다. 이런게 차의 맛인가?

상징과 알레고리

상징과 알레고리는 모두 작품 안에서 감각적인 것을 통해 초감각적인 것을 논한다. 그러나 상징은 독자적이고 지시할 수 없으며 알아서 이루어진다. 작품 안의 요소들이 의도적이지 않게 맞물려지며 감각적인 대상으로 초감각적인 대상을 이야기한다. 반면 알레고리는 의도적이며 지시적이다. 알레고리는 의도로 시작된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초감각적인 대상을 논할 감각적 대상을 선택하고 시작한다. 따라서 상징은 시 안에서 태어나지만 알레고리는 시 바깥에서 태어난다. 상징은 특수한 것 속에서 보편적인 것을 보지만, 알레고리는 보편적인 것을 위해 특수한 것을 찾는 것이다. ​ 그러나 종종 상징의 감각적 대상과 초감각적 대상은 통일되고 현상과 본질의 관계로 왜곡된다. 감각적 대상이 현상이고 초감각적 대상은 본질이라 오해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