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1 내겐 너무 과분한 딸 하늬에게 올림픽이 열리던 해 봄에 태어난 우리 딸 하늬,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이듬해 태어난 네가 아빠에겐 무척이나 낯설었던 기억이 새롭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널 처음 만났는데 어느새 17년이란 세월이 흘러 넌 벌써 여고 2년을 기다..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07.07.17
아버지 아버지를 회상하며 “자네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군가?” 10년전의 일이다. 신입사원으로 면접을 보러 간 자리에서 회장이 던진 질문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회장님 역시 종친이셨고 선영조차 시조께서 계신 김해에 있었다. “돌아가신 제 아버님이십니다.” “... 왜 그런가?..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07.07.17
2001년 선운사 2001. 5.2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두달(?)에 걸쳐서.. 부처님 오신날 전날이어서 절집은 몹시 어수선했지만 오고 가는 것이 큰 의미였습니다. 유명한 선운사 법당뒤 동백은 이미 제철이 지나 후드득 눈물을 다 흘려버리고 붉은 눈물 흔적만 나무 위에 조금, 나무 아래 가득 했었습니다. 운전을 한다는 것..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7.16
외박 外泊 (1990.8.) 택시는 사정없이 훤히 밝은 여름 새벽을 가로질러 달렸다. 지금보다 더 이른 새벽녘에 모질게 뒷덜미를 잡아채는 졸음과 싸웠던 상흔 으로 커다랗게 둥지를 하나 튼 운전사의 뒷통수를 보며 모돌씨는 카악! 한웅큼의 가래를 목으로 부터 뽑아 차창 밖으로 패대기를 쳤다. 장마끝에 묻어온.. 이야기舍廊/짧은 이야기들 2007.07.06
Freshman과 잠자리 Freshman과 잠자리 ================= 經商論叢 1981.3. 교양과정부 앞의 햇살은 유난히 온화했다. 서편 물리학관쪽으로 비스듬히 서있는 장미 넝쿨에 걸려있는 무지하게 빨간 장미 한송이는 눈에 몹시 거북하다. 태양을 등에 지고 현관 기둥에 기대어 앉았다. 몇개비의 담배가 잠바 안주머니로 부터 풍족히 느.. 이야기舍廊/짧은 이야기들 2007.07.05
문학은.. 문학은 사람에 따라 호사가 될 수 있고, 명예도 될 수 있고, 출세의 도구도 될 수 있지만, 사람에 있어서는 인생의 외로움을 달래는 또 하나의 외로움인 동시에 사랑이다. 금아의 글은 후자에 속한다. <윤오웅의 " 壽琴兒回甲序" 중에서> 나에게 문학은? 사치스러운 목마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야기舍廊/詩와 글 공부 2007.07.04
인연설 인연설 한용운 1.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