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으로 가는 젊은 성자들 전철은 사람을 싣고 서울로 오지만 빈 전철은 사상을 싣고 인천으로 간다 盲人 父子가 내 主를 가까이 를 부르며 내게 가까이 온다 무슨 일이 잔뜩 임박해 있는 우중충하고 무거운 하늘 아래 안양천 뱀풀들이 멀리 하양 아파트 지대로 기어가고 버림받고 더러운 모든 것들이 신성하다 나는 연락하러 그곳에 간다 -황지우 문지. 1990 -------------------------------------------- 칠순이 된 황지우 시인은 이제 시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누가 ‘왜 시를 쓰지 않느냐?” 물었더니 ‘시는 젊은 사람들이나 쓰는 것이지.’ 라고 답했다 한다. 1990년, 시인은 서른 아홉, 시는 그 무렵에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른다. 나란히 두고 읽는 김소연의 시집 그녀의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