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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 가는 길

. 골로 가는 길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어릴 적 심심찮게 들었던 협박이다 골은 어디일까? 얼마나 무서운 곳일까? 생각했었다 트럭 뒤에 무작정 싣고 골로 가면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더라 철 들고 누군가가 그렇게 말해줬다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다 가창골이라 했다 1946년 학살이 있었던 곳 민간인을 트럭에 싣고 가 죽이고 묻었다는 골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으면 겁주는 말이 되었을까 골로 간다는 말 그 공포는 이제 입을 열 수 있을까 201106

보이차를 마시며

. 보이차를 마시며 두번째 우려낸 보이차를 마시며 그를 생각한다. 아침에 우린 보이차 한 주전자를 종일 마신다는 그. 코끝에 어리는 향과 혀에 닿는 느낌 그리고 따뜻한 기운이 좋다는 그. 어제 그와 절연했다. 같은 보이차를 마시지만 나는 맛을 잘 모른다 했고 그는 잘 안다 했다. 그는 나를 더 잘 아는 듯하고 스스로의 웃음은 우아하다 말했다. 나는 나를 잘 모르고 그의 웃음은 불편하다. 그는 자신의 표현이 잘못된 것처럼 말했으나 여전히 내 잘못을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선을 넘지말라는 그에게 주저하지 말고 넘으라 말했다. 사실 난 보이차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처럼. 220226

몽당연필

. 몽당연필 사는게 유난히 힘들 때나 저 앞에 일렁이는 죽음이 괜스레 기웃거릴 때는 하늘을 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 지는 묘연합니다. 하늘도 훤한 대낮은 그렇고 별 한 점 없는 밤하늘이 적당합니다. 가늠할 수 없는 허공 지금도 넓어지고 있다는 저 궁륭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무한 미분합니다. 모자란 생활비나 정의 같은 것들 먼지보다 작은 내 속 있지도 않은 것이 됩니다. 마음 속에는 어릴적 몽당연필 하나 있습니다. 검지 손가락만한 길이 뾰족한 검은 심처럼 나는 느닷없이 왔고 뭉게진 지우개끝처럼 또 갈 것입니다. 짧은 주제에 더 닳고 있으니 인생은 딱 그만큼입니다. 무한광대 침묵의 하늘을 보고 가슴속 몽당연필 남은 길이 가늠해보면 사는 일 요절복통은 어디가고 없습니다. 220410

두류반점

. 두류반점 대책없는 창업이었다. 밀가루로 짜장면을 만드는 것보다 나무로 배달통을 만드는 것이 쉬운 아버지는 먹성 좋은 주방장을 들였고 가난한 산밑 동네 사람들은 인사차 한그릇씩 먹고난 이후엔 슬금슬금 피해다녔다. 어떤 날은 주방장 혼자 먹은 볶음밥 한그릇이 그날 요리의 전부이기도 했다. 어쩌다 배달 주문이 오면 국민학교 오학년 아들이 나갔는데 도착하면 짬뽕국물이 하나도 없을 때도 있었다. 딱 석달 하고나니 주방장이 그만 뒀다. 요리 할 일이 없었으니... 두류반점 문 닫아놓고 아버지는 남은 고량주를 굳이 도꾸리에 따뤄 마셨다. 불 붙여 화주도 만들어보고 점점 더 취해갔다. 한달 문 닫고 두류반점은 간판을 바꿔 달았다. 두류만두로 그후 두달 간 아들은 매일 도시락으로 만두를 싸갔다. 그리고 두류만두는 두..

국민주택

. 국민주택 아파트 하나도 없었던 시절 반고개 옆 동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이 빽빽했는데 동사무소 옆에서 구남여상에 이르는 언덕길엔 국민주택이 있었다. 번듯한 담장 안에는 알록달록한 시멘트 기와 지붕을 인 예쁜 집들이 반듯했다. 청수탕 옆에는 우철이가 살던 그보다 좀 오래된 기자주택이 있었는데 비길 바가 못되게 삐까번쩍 했다. 일학년 한반이었던 미혜도 거기 살았는데 걔 아버지는 달성공원 앞 치과의사라 했다. 흙마당에 슬레이트 지붕 집이지만 우리도 국민인데 왜 그 동네만 국민주택이라 이름 지었는지 의사 아버지쯤 돼야 국민 자격이 있는지 늘 기분 나빴지만 어쩌다 미혜네 집에 놀러가면 세상이 좀 다르긴 했다. 그때 생각했던 것 같다. 국민이 되려면 더 노력해야겠구나 우리 아버지는 국민..

안양보청기 - 보청기, 어떤 브랜드가 더 좋을까요?

보청기, 어떤 브랜드가 더 좋을까요? ​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주말 아침입니다. 가족들은 오늘 강이지까지 데리고 꽃구경을 간다고 합니다. 같이 가고 싶지만 센터 문을 열어야 하니 아쉽지만 제 차만 빌려주고 비 맞으며 버스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덕분에 여유 있게 길가에 핀 봄꽃들을 실컷 봤습니다. 어느덧 봄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버스에서 내려 커피를 한잔 사 들고 왔습니다. 잠깐 망설이다가 시럽을 두 번 넣어 달라 부탁했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 늘 설탕을 조금씩 넣었습니다. 미묘한 달달함이 커피 맛을 더 좋게 해줬거든요. 그런데 열흘 전부터는 설탕을 넣지 않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지난 달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 약간의 당뇨증세가 있어서 의사가 운동과 함께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를 줄이라고..

안양보청기, 국가지원금 받을 수 있는 청각장애등급 받는 법 알려드립니다.

#청각장애등급을 받으면 국가지원금으로 보청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상태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미루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조금 더 나빠지면 구매하겠다며 최대한 늦게 맞추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난청은 발견 즉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질환인데요. 청력이 청각장애진단을 받을 수 있다면 보청기국가지원금제도를 이용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보청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 청각장애진단을 받았다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으며 청각장애 정도에 따라 지원되는 금액은 차이 없이 동일합니다. 지원받으려면 먼저 청각장애진단 절차를 거쳐야합니다.​ ​ 청각장애인등급 진단 절차 ​ ​절차는 검사장비를 갖춘 이비인후과에서2~7일 간격으로 3회의 순음청력검사, 1회의 뇌간유발반응검사(ABR)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