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생일 - 봄의 생일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우리 집 용어를 빌리면 봄 생일이다. 음력 3월 7일. 좋은 봄날에 태어났다. 아내는 생일이 또 한번 있다. 양력 11월 7일. 주민등록상 생일이다. 나와 결혼한 이래 공식적인 생일로 챙기는 날이다. 비정상에는 늘 사연이 있다. 멀쩡히 국립대 상대를 나와 대기업에 턱하니 입사를 한 잘난 아들이 어느날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 맏딸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경악했다. 그러나 자식을 이길 재주는 없고 결혼을 시킨 후 어머니의 뒤끝은 매섭고 오래 갔다. 나는 9월이 생일이다. 마뜩치 않은 며느리가 아들하고 동갑인 것도 싫은데 생일도 더 빠르다. 마침 그 며느리 주민등록 생일이 11월이다. 앞으로 네 생일은 11월로 해라. 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