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둥이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경계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걸어왔지만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쓰다듬으면서
평화를 이루었나니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오래 만나 간결히 부둥켜 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바람 한 점 불어
나무 한 번
흙 한 번
쓰다듬고 떠나네
191204
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둥이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경계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걸어왔지만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쓰다듬으면서
평화를 이루었나니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오래 만나 간결히 부둥켜 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바람 한 점 불어
나무 한 번
흙 한 번
쓰다듬고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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