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오정우

취몽인 2020. 1. 28. 11:31



오정우



세상은 모름지기

나를 중심으로 돌아야 하거늘

무식한 이 놈의 세상

현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들끼리 돌아간다

그러니 엉망이지


금방 취해서

입가에 게거품을 머금고

오늘도

어리석은 세상을 꾸중하는 형


철조망 같던 머리숱도

젠 좀 느슨해지고

한 번씩 뒤돌아보며

어, 그게 아닌가

하기도 하는


빨간 눈으로 한 손으로

오만 책을 읽고 있는 형이여

이제 그만 내려와

퍼질러 앉으시죠


그래야 막걸리 제 맛이 나죠



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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