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시편 29

욕심

욕심 주여, 아닌 척 하지만 내 속에 욕심이 가득함을 속일 수 없습니다 이솝의 여우처럼 그저 가질 수 없으니 탐하지 않겠노라 고개 돌리지만 돌아서며 분해 이 갈 때가 많습니다 생각하면 긴 시간 많은 것을 탕진하고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간 안온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은혜라 믿습니다 아직 삶은 나를 재촉하지만 두려워 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게 나를지켜 주소서 지금까지 지켜 온 당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도 지키시리라 믿습니다 아내의 불안도 걷어 주시고 우리 부부 아이들을 도우며 처음으로 편안한 미래를 걷게 하소서 그리고 그 끝에서 조용히 미소 지으며 사랑이신 당신과 함께 사라지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 내 안과 밖에서 나를 핍박하는 욕심을 걷어 주소서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지금을 감사하게 하소서 나..

詩舍廊/시편 2021.02.02

준비

준비 주여, 때가 이른 듯 하나 때가 닿은 듯도 합니다 이룬 것 없이 살았으나 목숨 같은 피붙이가 있고 먼저 떠난 부모의 그림자 가깝습니다 더 이룰 일을 알지 못하고 안다 해도 어리석어 닿을 수 없음을 압니다 아직도 주렁주렁한 욕심들 내려 놓게 도와주소서 악한 일이 아니라면 이 순간 마음의 길을 가게 하소서 아무 것도 이루려 하지 않게 하시고 다만 곁을 사랑하게 하소서 시간은 많을 지모릅니다 그러나 언제나 짧은 것이 시간이니 그저 지금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이제 곧 떠날지라도 좋구나 감사할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소서 당신에게 가는 길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詩舍廊/시편 2021.02.01

먹구름

먹구름 주여, 간밤의 고통은 무엇인지요? 젊은 날에 대한 부끄러움과 앞으로의 날이 닥칠 쇠약하고 초라한 삶에 대한 두려움 그 마음 아픈 회상과 전망의 뜻이 무엇인지요? 오늘 아침 신명기 28장의 고통은 또 무엇인지요? 끝없는 저주와 아픔을 하루를 여는 아침에 감당할 수 없도록 보여 주시는 뜻은 무엇인지요? 더 겸손하라는 말씀인가요? 가식을 버리고 온전히 선하라는 말씀인가요? 알 수 없으나 무겁게 하루를 살겠습니다 무거운 제 마음을 보시고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10111

詩舍廊/시편 2021.01.11

끈 주여, 나는 당신을 볼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을 온전히 믿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여, 나는 당신을 두려워 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이 당신으로 인함임을 인정하며 내가 나를 잃을 때 당신을 만날 지 모른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마음으로 당신을 향한 끈을 붙듭니다 이기적인 보험처럼 당신을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여, 어느 때가 이르러 당신을 깊이 알게 될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때까지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끈이나마 붙들고 있는 나를 기억해 주소서 이 또한 당신이 내게 주신 은혜라 생각합니다 그 은혜가 나를 당신에게 인도할 수 있게 도와 주소서 오늘 아침 화평하라 말씀하신 사랑의 예수님을 따라 기도합니다 아멘 210104

詩舍廊/시편 2021.01.04

첫 날 생각

첫 날 생각 주여 오늘도 당신을 더듬고 있습니다 먼 사람들의 먼 기억에 기대 보이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당신을 두려운 마음으로 찾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 소멸해가고 있습니다 심판보다는 모르는 존재의 앞날을 두려워 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계시는지요 올 한 해는 무거운 걸음을 걷고 싶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 깊이 느끼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게으르고 영악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알을 닦느라* 멍청한 나를 속일 때가 많습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남은 시간 세상과 나와 당신을 속이고 사는 일을 멈출 수 있게 도와 주소서 그때가 오면 내가 당신을 더 잘 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 주신 예수를 통해 그 길을 갈 수 있으리라 믿고 그의 이름에 기대 기도 드립니다 아멘 *이다희의 시..

詩舍廊/시편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