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2 無題2 86.7.3 멀리 있기만 하지 않다. 시야가 시각에 덥혀 멀리 보이지만 실상 바늘로 찔러 피를 쏟을 내 심장일 수도 있다.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 만이 참다운 양심이거늘 詩舍廊/~2021습작 2007.07.17
無題1 無題1 86.11.6 도무지 숙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묵직한 정수리 새벽녘 보도 블록 위로 엎질러진 오물 같은 몰골 막연히 온통 흔들리다 어지러이 책상 위로 흩뿌려지는 어제의 나여! 詩舍廊/~2021습작 2007.07.17
가벼운 山 가벼운 山 흐린 북악 퇴기의 취기로 시야 앞 회색 빌딩에 짓눌린 북악 무게를 잃고 붓 자국 끝에 날리는 먼지의 북악 * 86.9.22 초고 / 2011. 11. 3 수정 詩舍廊/~2021습작 2007.07.17
무료함 무료함 86.9.22 곧은 목 위 방향 없는 시선 목젖 아래 맴도는 흔적 덩이 황달 환자 무너진 피부 눈가로 낀 곱 주변은 질서를 삼키는 꽁초의 비명 같은 체취 부연해서 그것은 살상의 희열 시간의 혈액으로 뒤 덮인 오후의 아스팔트 詩舍廊/~2021습작 2007.07.17
능내 능내 비오는 창밖으로 넓은 강이 흐른다 팔당 지나서 능내라는 곳 늘 희푸른 강물이 흐름을 멈추고 편안히 누워 있는 곳 스르르 비가 내리면 강물은 가쁜 물안개로 하늘과 하나가 되고 발끝도 지워버리고 강건너도 지워버리고 바라보는 사람의 생각도 지워버리고 블라인드 쳐진 유리창 .. 詩舍廊/~2021습작 2007.07.16
2001년 선운사 2001. 5.2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두달(?)에 걸쳐서.. 부처님 오신날 전날이어서 절집은 몹시 어수선했지만 오고 가는 것이 큰 의미였습니다. 유명한 선운사 법당뒤 동백은 이미 제철이 지나 후드득 눈물을 다 흘려버리고 붉은 눈물 흔적만 나무 위에 조금, 나무 아래 가득 했었습니다. 운전을 한다는 것..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7.16
나는 늘 숨고 싶다 나는 늘 숨고 싶다 2007. 7. 15 여름날 햇살로 쏟아지는 너희들의 눈동자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장 서서 너희를 바라보고 있지만 발끝을 적시는 내 그림자는 언제나 무거운 심장으로 뛰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가슴을 조이고 바튼 숨을 내쉬는 밤 속에서 .. 詩舍廊/~2021습작 2007.07.16
외박 外泊 (1990.8.) 택시는 사정없이 훤히 밝은 여름 새벽을 가로질러 달렸다. 지금보다 더 이른 새벽녘에 모질게 뒷덜미를 잡아채는 졸음과 싸웠던 상흔 으로 커다랗게 둥지를 하나 튼 운전사의 뒷통수를 보며 모돌씨는 카악! 한웅큼의 가래를 목으로 부터 뽑아 차창 밖으로 패대기를 쳤다. 장마끝에 묻어온.. 이야기舍廊/짧은 이야기들 2007.07.06
Freshman과 잠자리 Freshman과 잠자리 ================= 經商論叢 1981.3. 교양과정부 앞의 햇살은 유난히 온화했다. 서편 물리학관쪽으로 비스듬히 서있는 장미 넝쿨에 걸려있는 무지하게 빨간 장미 한송이는 눈에 몹시 거북하다. 태양을 등에 지고 현관 기둥에 기대어 앉았다. 몇개비의 담배가 잠바 안주머니로 부터 풍족히 느.. 이야기舍廊/짧은 이야기들 200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