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2008. 3. 7 어릴적 교회 친구 경은이가 2년 계획으로 하얼빈으로 간다 한다. 늦둥이 딸과 함께 내일 떠난다고 뒤늦은 연락이 와서 광화문에서 얼굴을 봤다. 늦게 간 탓에 왜 가는 지는 결국 묻지 못했다. 여전히 나는 소심하다. 경은이, 인상이, 영심이, 신자 늘 모이는 네명. 사내는 나 하나. 정대가 있었으..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3.07
위선의 질책 2008. 3. 6 또 한 번 봄눈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더니 비가 대신 왔다. 웅크리지 못해 쏟아지는 하늘, 그래서 봄인가 보다. 피차 풀어야 할 과제를 안은 채 윤사장과 나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마음과 현실의 틈, 언제나 삶 속에서 다투는 녀석들이지만 불편함은 시간마저 느리게 가게 만든다. 토요일 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3.06
셔터 맨과 디카 2008. 3. 5 아내가 가게를 드디어 계약했다. 4월 1일부터 내게는 셔터맨이란 직업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그렇게 바라던 일이었건만 요즘의 아내는 거의 패닉에 빠져 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다. 이 전에는 못 보던 모습이다. 스스로의 말처럼 나이가 든 탓이지 싶다. 그렇지 않아도 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3.05
마음 다리를 놓으러 가족과 함께 바다엘 다녀 왔습니다. 파도는 여전히 성성하고 한 해를 몰고오는 바람 또한 세찼습니다. 지나는 한 해와 다가 오는 한해 의식처럼 괜히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마음 시퍼렇게 솟아오르는 하조대 파도에 씻고 설악산 너머 새해와 함께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등 뒤로 몰아치던 맑은 파도와..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2.31
고향 그리고 친구 이모님 상을 당해 오랜만에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떠나신 분에게 슬픈 인사를 드리고 돌아나오는 길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내가 연락한 친구는 한 명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십수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는 얼굴, 모르는 얼굴, 기억나지 않는 얼굴들이 뒤섞여 오랜 시간 동안 술을 마셨습..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2.06
[스크랩] 비오는 을왕리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춘천으로 하루 소풍가기로 했는데 비땜에 을왕리로 변경... 비가 너무 많이와서일까 바닷물이 비를먹어 넘실대고 넘쳐흐르고 있었다 언제나와 같이 소주와 조개구이를 만난다... 너무도 이쁜 가리비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혼자 편집실에서 일하느라 참석못한 이감..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1.30
先生 지난 주,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고등학교 동기 모임. 늘 순대국에 소주나 기울이다 치즈 수입업을 하는 성공한 친구 덕에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다는 치즈 레스토랑에서 난데없는 호사를 누렸다. 거의 푸드스타일리스트에 가까운 친구 녀석의 설명에 이어 그 레스토랑의 쉐프인 미모의 친구 아내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1.28
반나절 남쪽 여행 금요일..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내려가는 남도 길은 가을이 가득하더군요. 산들은 만가지 색이 어울려 소란스럽고 여름 걷이를 마친 들판은 숨을 고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책을 읽으려 폈지만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가을이 아까워 눈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서울을 등지고 떠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1.04
예술인 마을 서울 사당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남현동이란 마을이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과천 넘어가는 옛 과거길 남태령이고 서쪽으로는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까치가 유난히 많았다는 까치고개, 그 사이에 오드마니 자리한 남현동은 주말이면 관악산을 찾는 산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0.31
이미지 詩인척하는 몇 줄 글을 쓰고 민망한 마음으로 어깨 기대고자 그림을 찾는다. 옛날에는 그림이 먼저였고 그 그림에 의미를 붙일 글을 찾았었는데... 새삼 그림에게 어렵고 미안하다. 익지 못한 생각을 공명심에 내깔려 놓고 다른 사람이 만든 이미지로 설명하려 드는 한심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생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