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주변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목요일, 후배와 한 잔하고 있는데 반가운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1년 후배한테서 온 전화였다. 잘나가는 제일기획 기획팀장 때려치고 훌쩍 캐나다로 날아갔다는 녀석. 소식만 어렴풋이 들었는데 그놈이 포토그래퍼가 되서 그 밤에 나타난 것이다. 사진은..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10.13
남편의 명절 증후군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여름 휴가 못잖은 닷새의 연휴였으니 으례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거운게 당연할 듯 하다. 하지만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웠다. 목요일이여서 이틀만 근무하면 또 쉴 수 있다는 기대 탓만은 아니다. 언제나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며느리 증후군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금년에는..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9.27
익명의 폭력 1. 핸드폰 폭력이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어제 하루 동안 핸드폰으로 걸려오거나 도착한 메시지를 살펴보면 나와 관련있는 통화가 겨우 서너통 정도 였던것 같은데 일방적으로 걸려온 스팸 전화나 메시지는 어림잡아도 열통이 넘는 것 같다. 벨 한번 울리고 부재중 전화로 남는, 그래서 걸어보면 대부..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9.12
성묘 지난 주말 2년만에 성묘를 다녀왔다. 지난해 수술 끝에 동생만 보낼 때 맘이 짠했는데.. 그걸 보면 나도 천상 장남인 셈이다. 아직 발목이 부실하지만 또 빼먹으면 오래 후회가 될것 같아 무리를 감수하고 나선 길이다. 모처럼 청명한 날씨에 추석 2주전 주말이었으니.....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만원이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9.11
9월 서늘한 9월이 열렸다. 생일이, 추석이 있는 달이다. 45년전 추석 이틀 뒤에 태어나 음력 내 생일은 대충 9월말과 시월초를 넘나든다. 음력으로 생일을 나면 추석 명절 남은 음식만 얻어 먹을까봐 생일날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으라고 부모님은 내 생일을 양력으로 맞게 해주셨다. 하나 밖에 없는 동생놈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9.03
친구와 동생의 경계 이틀 연속 날이 서늘하다. 여름 한가운데서 만나는 늦가을의 날씨다. 오랜 만에 후배들과 술을 한 잔 마셨다. 둘을 만난지가 벌써 10여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정겹다. 직장의 상사와 후배 직원으로 만났지만 나이 차이는 한 살밖에 나지 않는다. 그들이 그랬다. 한 살 차이인데 심정적으로는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30
Voice Fishing 2007. 8. 29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더위가 한풀 꺽였다. 살것같다. 늦은 출근 길에 어머니의 다급한 전화가 왔었다. 국민은행에서 알지도 못하는 미결제액이 이백만원 있으니 갚으라는 전화라고 했다. 어머니는 국민은행에 계좌도 없으신 분이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부랴부랴 은행에 확인을 해보니 요즘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9
방 빼기.. 금요일 저녁 사무실을 반으로 줄이며 자리를 옮겼다. 조그마하나마 독립된 공간이던 방을 내주고 사무실 한쪽 귀퉁이 책상에 짐을 옮겼다. 대형 에어컨이 바로 옆에 있어 엄청 시원하다. 의자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왠만큼 독립성도 있다. 한나절을 옮긴 책상에 앉아 있다. 문제는 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7
無氣力 살면서 내가 몸담았다 망해버린 회사가 다섯개나 된다. 그 속에는 10대 대기업도 있고 잘나가던 독립 대행사도 있고 사기꾼 사장이 만들었던 회사도 있고 반은 주인 노릇했던 회사도 있다. 다행이라면 내가 근무하는 동안에 망한 회사는 아직도 없고 다 내가 떠난 후에 망했다는 것^^ (회사의 기둥이던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4
예수와 크리스찬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크리스찬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마하트마 간디 - "나는 얼마 만큼의 크리스찬인가?" 그건 "나는 예수를 얼마나 닮아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 답할 수 있다. 나로 말하자면 겨우 2~3%도 못되는, 예수를 사랑한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얼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