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Fishing 2007. 8. 29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더위가 한풀 꺽였다. 살것같다. 늦은 출근 길에 어머니의 다급한 전화가 왔었다. 국민은행에서 알지도 못하는 미결제액이 이백만원 있으니 갚으라는 전화라고 했다. 어머니는 국민은행에 계좌도 없으신 분이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부랴부랴 은행에 확인을 해보니 요즘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9
유진우 유진우 2007. 8. 28 (1) 시속 110 km로 달리던 경부고속도로의 밤 어둠 속 갑자기 꼬리를 드러낸 앞차 꽁무니를 스치며 가까스레 죽음을 피한 순간 '에이 씨바, 이러면 안되는데..." 핸들 드잡아 돌리던 녀석의 희화적인 비명이 진땀 쏟은 내 귀에 걸렸다 (2) 늦게 얻은 아들 녀석이 방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08.28
유년의 기억과 글 내 유년이 남긴 그림들은 암각화처럼 내 마음의 벽에 새겨져 있다. 그 유년의 현장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염원이 억압이 되어 내 속에 위험 수위로 고여 오르고 그 억압을 풀어내는 한 방법으로 나는 글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 유재용 /내 유소년기가 남긴 그림들> 中에서 이야기舍廊/짤막 의미와 새 어휘 2007.08.28
집착 ... <김경욱 / 나가사키 내사랑>에서.. 집착을 경계하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情夫가 갈고 닦아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이다. 집착하는 자는 노예로 전락한다. 욕망의 노예로 사느니 고독의 주인이 되어 죽는 편이 낫다. 이야기舍廊/짤막 의미와 새 어휘 2007.08.28
Max Ernst 초현실주의 작가라고도 하고 독일 표현주의 작가라고도 하는 막스 에른스트.. 그 강렬한 상징성 때문에 나는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이해는 힘들지만 느낌이 강한.. 칸딘스키와 한 묶음으로 좋아하는 그이 그림들이다. 이야기舍廊/가슴 속의 풍경 2007.08.28
사랑에 관하여..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사내에게 그의 친구가 이렇게 위로한다. “이봐, 그 여자 말고도 세상에 여자는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이걸 위로라고 하고 있다. 사내가 잃어버린 것은 ‘이 여자’다. 포인트는 ‘여자’가 아니라 ‘이’에 있는 것이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어떤 다른 ‘한’ 여.. 이야기舍廊/폭력 창고 2007.08.28
아내에게 1 아내에게 1. 2007.8.28 나를 낳은 이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그대여 나의 아픔과 나의 기쁨을 함께 해온 그대여 그대는 그대의 표정 하나로 나를 간단히 부숴버릴 수 있음을 알고 계십니까? 그대 앞에 벌거벗은 나는 칼등에도 살이 에이고 늘 맥없이 쓰러지고 마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입니까? 사랑이 타올랐..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08.28
방 빼기.. 금요일 저녁 사무실을 반으로 줄이며 자리를 옮겼다. 조그마하나마 독립된 공간이던 방을 내주고 사무실 한쪽 귀퉁이 책상에 짐을 옮겼다. 대형 에어컨이 바로 옆에 있어 엄청 시원하다. 의자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왠만큼 독립성도 있다. 한나절을 옮긴 책상에 앉아 있다. 문제는 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7.08.27
Wassily Kandinsky 어릴적 미술 교과서에 실린 그림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美術의 美學이란 결국 이런 Impression이 아닐까? 지금도 의미는 잘 모르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칸딘스키의 그림들이 그냥 마음을 진동시킨다. 이야기舍廊/가슴 속의 풍경 2007.08.24
낚시를 기다립니다. 낚시를 기다립니다 2007. 8. 24 물이 그렇게 맑지는 않습니다. 초릿대 부르르 떨며 얼굴 내미는 붕어 또한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맑지 못한 물 속에는 내가 던져 놓은 떡밥 같은 일상이 가득하고 특히 밤이 되면 그 숱한 고민들을 태우는 케미 불빛이 차분하게 통쾌합니다. 먼 길을 가.. 詩舍廊/~2021습작 200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