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과 비석 35년째 아버지는 저 아래 누워 계신다. 경상북도 고령군 성산면 사부동. 아버지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야산 가슴팍. 그저 떠날 즈음 늘 미안했던 엄마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듯 교회를 나가고, 그 탓에 선산에 잠드는 대신 어색한 교회 공동묘지에 누우셨다. 동쪽으로 산 너..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9.02.18
가족 180206 가족 사람마다 주변을 사랑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세상의 아버지들이 자기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비슷한 부분이 많을지 모른다. 내 아버지는 삼십오년 전에 돌아가셨다. 내가 대학 삼학년 때였다.아버지는 오래 폐를 앓으셨고 결국 그 병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병 때문에 자주 고통스러워 하셨지만 내 기억으로 당신이 스스로 병원에 가신 건 한번뿐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녔을 수는 있다. 하지만 오랜 병고에 집안 살림은 넉넉치 않았기에 당신은 스스로를 위해 지불할 병원비를 극구 아끼셨던 것 같다. 결국 내가 기억하는 스스로의 병원행에서 당신은 운명하셨다. 돌아가시려 병원에 가신 셈이다.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나 미련한 태도라고 여겼고, 그 결과로 우리 집은..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8.02.07
남자들의 생일 남자들의 생일 정확히 기억을 하진 못하겠는데 어제 아니면 오늘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1983년, 올해가 2017년, 34년이 지났으니 생싱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매년 이즈음이 되면 아버지의 생일을 떠올리곤 한다. 그 ..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7.09.05
산토리니의 무늬에게 토요일 아침에 공항에 데려다 줬으니 이제 나흘째구나. 세상이 좋아서 하루에 한 번쯤은 사진을 보내주니 잘지내는가보다 안심하게 된다. 감기는 좀 어떤지 그게 걱정이구나.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나중에 아빠가 다른 세상으로 떠났을 때 우리 딸들이 아빠의 흔적을 뒤적여볼 수 있는 공..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7.08.22
딸들에게 141113 딸들에게 가을도 끝나가고 2014년도 끝나가는구나. 유난히 치열한 2014년 가을인 것 같다. 너희들에게도, 엄마 아빠에게도.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너희들을 바라보는 일이 참 편하지 못한 요즘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당장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어 그저 맘만..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4.11.13
무늬 생일 무늬 생일 이십사년전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며칠째 진통만 거듭하던 아내는 마침 당직 산부인과 의사가 없는 틈에 양수가 터졌다 당황한 간호사와 씨름을 하며 태어난 둘째 눈이 작았고 얼굴은 까무잡잡했었다 구십년은 처참한 시절이었다 두달간의 실직후 낯선 곳으로 다시 출..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3.05.02
아내는 내게 130225 풍경 2013.2.25 당신은 언제나 그곳의 시골 풍경같은 사람입니다 어릴적 크리스마스 카드의 눈덮인 풍경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슬픔도, 고통도, 괴로움도 모르고 싶은 정물화같은 그림입니다 삶의 전쟁같은 현실은 어울리지 않고 아귀다툼의 현실의 삶이 고통인 눈덮인 시..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3.02.25
2013 발렌타인데이 둘째 딸 편지 To. 아빠. 아빠~! 아빠께 편지를 얼마만에 쓰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아빠랑 이야기도 자주하고 그러니까 더더욱 무슨 날이 있어도 편지를 잘 안쓰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글 쓰는 아부지께 글로 편지를 쓴다는 건 꽤.. 많이 무서운 일이예요.ㅜ.ㅜ ㅋㅋ 하지만 얼마 전부터 무슨 핑계가..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3.02.20
산다는 것은 / 아내의 詩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먼지가 쌓이듯 살아내는 것 산다는 것은 세월을 참아내는 것 산다는 것은 인내의 연속이 쌓여 세월이 되는 것 산다는 것은 쌓인 세월이 거울 되어 비춰지는 것 산다는 것은 내가 되는 것, 나의 삶이 되는 것 오늘도 살아내고 있다 2012. 2. 9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2.02.19
<계단 문집 출판 기념회 사진 1> 서성수선배 계단 문집 출판 기념회 사진... 1편 계단, 계단문학동인회... 늘 가슴 한켠에 각인이 되어 있으면서 조금의 자극이 와 닿을 때 마다 아련한 전율로 되살아나는 이름입니다. 첫사랑 연인과의 추억보다 더 진한 짜릿함으로... 오래 잊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그 이름들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대구고등학교..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1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