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回 20200228 3년이 흘러 다시 그곳에서 흐르고 있다 물길은 여전히 위태로우나 바다가 가까우므로 멈춤 또한 자연스럽게 다시 올것이다 그저 천천히 흐르다 때가 되어 바다가 되면 좋겠다 하구가 멀어 중간에 멈춘다면 또 잠깐 쉬다 가로막은 등성이 택시로 넘어 기어이 바다로 가면 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8
생각보다 마음 휴무에 대구를 가려다 결국 못갔다. 만나기로 한 친구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 우리 또한 다녀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니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안동에서 청량산 넘어 울진바다를 보고 회 한 접시 소주 몇 잔 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 친구들과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2
안동여행 안동 거쳐 대구를 가려다가 난리가 난 통에 안동에 주저앉아 하룻밤 보내고 서울로 돌아간다. 며칠새 세상은 아수라장이 된 것 같은데 친구들과 찾은 관청觀聽폭포는 홀로 적막했다. '소리를 보는 폭포? 들음을 보는 폭포?'' 날카로운 얼음을 스치며 쏟아지는 폭포소리, 별유천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1
회복 CV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일 예배 드리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드문드문 주변과 거리를 두고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낯설다. 제법 무심한 나 또한 살짝 걱정이 됐다. 사람을 모이지 못하게 하는 질병. 앓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이란 생각이 든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09
하나의 상황 두 개의 가능성 하나의 상황 두 개의 가능성 본의 아니게 주중에 여유가 생겼다. 아침에도 직원들 실어나르지 않아도 돼 한결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그 여유를 얻은 대가로 내가 무엇을 내놓아야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감당할 수 있으면 감당하고 감당할 수 없으면 감당하지 않으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06
不和의 對話 뭐 그리 대단한 남편도 아닌데 남편껍데기 붙들고 악바리로 살아온 30이상된 고물 아내입니다 ㆍㆍ라고도 광고좀하지. ᆢ그래 마누라는 내놓기 창피하겠네ᆢ 별볼일 없는 남편 맞다. 그래서 말 한마디, 글 한 줄도 이제 마누라 무서워 못하고 못쓰겠다. 글의 내용은 관심없고 그저 50년 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27
詩 세상 詩 세상 페북을 보면 시인들끼리 삼삼오오 만나 한잔 하기도 하고, 조촐한 문학행사를 함께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세상에 시인이 이렇게 많은 건 詩도 詩지만 서로 시인이라 부르고 불리며 사는 모습을 좋아하는 탓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처럼 사는 일. 폼 나는 일..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9
불편한 회사 부재하는 대표의 이익 사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행동한다고 대표로 부터 인정된 무능력한 리더가 대표 또는 회사와의 소통을 독점하고, 스스로는 뭔가를 대표를 위해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비전이나 생산성, 효율성과는 상관없는 단편적 행동을 거듭한다. 그 과정 속에서 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8
우정야근 우정야근 회사는 베이커리카페 오픈을 앞두고 몇 안되는 직원들이 정신이 없는데 주중 휴무일 눈치 속에도 굳이 찾아먹고 쉰다. 기둥 부러진 임플란트 3주 걸려 다시 만든걸 오늘 오후에 심기로 예약이 되어 있기도 하고 (20일 어금니 없이 살았다. 오늘 못하면 설 지나고 밖에 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6
내상 며칠전 추돌사고에 따른 내상이 좀 있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니고 그간 내 의지가 내 인생을 나름 잘 견인한다 생각했는데 사고가 나고보니 그게 아닌걸 알겠다. 내 의지는 생각보다 상당히 무력하다. 통제력은 언제든 약해질 수 있고, 그 결과로 나는 무너지거나 소멸할 수도 있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