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어떤 이별 몇 달전 친구가 선물한 장미분 둘. 큰 딸이 잘 돌봐서 화초 잘 못 키우는 우리 집에선 드물게 잘 살아서 꽃도 보고 좋았는데 딸이 분가하고 잠시 소흘한 틈에 곰팡이가 슬어 시름시름 하다. 곧 시들어 떠날것 같다. 다른 화초에 곰팡이가 옮을 수 있으니 버리자는 딸의 말..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05.12
사랑 생각 180628 느닷없는 사랑생각 1. 혼자 입 다물고 깨어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탓인가. 지난 시간들이 차곡차곡 열려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 중 하나. 사랑. 지나간 사랑, 선택하지 않은 사랑, 선택받지 못한 사랑, 아직도 남은 사랑, 주로 내가 집중한 사랑의 기억이 많다. 하지만 나를 집중..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8.06.28
두려움 180524 두려움 속알머리가 빠진 지는 한참 됐다. 집안 내력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휑한 정수리가 그리 보기 좋지는 않다. 대충 양쪽 옆머리를 가운데로 모아 얼기설기 덮고 지냈다. 오늘은 그도 귀찮고 별 의미없는 일이다 싶어 미용실에 가서 빠짝 짧게 잘라달라 했다. 참고로 스티브잡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8.05.24
스탠 바이 스탠 바이 180310 1일 2교대, 하루 12시간 노동을 앞두고 있다. 한 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노동의 강도다. 일 주일, 늦으면 열흘 뒤부터 시작이다. 그 사이 어디 여행이나 다녀올까 궁리를 하는데 쉬 나서기가 자꾸 망설여진다. 그 나마도 사치란 생각이 드는 탓이다. 대책 없이 책만 읽..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8.03.10
구직 180107 구직 밥벌이가 곧 끊길 판이니 다른 일을 찾아야한다 멍 생각하니 뭘 할 건인가 보다 뭘 할 수 있을까가 먼저 나선다 잘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미 잘하지 못한지가 오래 그나마 살 곳도 없고 잘 하지 못하는 일 좀 해봤더니 지금 요꼴이 되었고 남들처럼 사지육신 건강해서 더 늦기..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8.01.07
어설픈 낭만주의자 171206 어설픈 낭만주의자 광고 바닥에 발을 처음 들여놓은 건 1985년이었다. 대학도 졸업하기전에 당시 대기업중 한 곳에 취직이 됐고, 그 회사에서 처음 발령받은 부서가 광고과였다. 사실 발령 받았다기 보다는 내가 우겨 광고과로 갔다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그 이야기는 따로 하기로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8.01.01
갈무리 170921 갈무리 170921 환갑이 되면 시집을 한 권 꾸미고, 한 100권 정도 찍어 주변에 나눠주자는 생각을 한 지가 제법 된다. 삼류시인 주제라 어디서 출판을 해줄리는 당연히 없지만 그래도 시 쓴다니까 술자리에서 김시인이라 불러주는 친구들, 그리고 헛소리 같은 습작들을 꾸역꾸역 읽어주고 격..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9.21
한풀 꺽인다는 것 한풀 꺽인다는 것 생일을 낀 지난 한 달은 길었다.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은 제법 성가시게 아팠고 여진은 아직도 남았다. 처음 물집이 잡혔던 왼옆구리는 무시로 쑤신다. 오래 갈 모양이다. 무엇보다 갑자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 느낀다. 아침이 무겁고 점심이 지나면 자주 졸리고 저녁..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9.21
생일 전 날 생일 전 날 사내는 오늘로서 이 세상에서 산 지 딱 55년이 된다. 적잖은 세월을 살았다. 가난한 부모의 아들로 태어나 남 겪지 못한 소아마비로 평생 절어도 보고 비교적 똑똑하단 소리도 들었지만 일찌감치 헛 수작하다 계급 상승의 기회는 놓쳤다. 정신 차릴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천성..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9.14
어떤 기다림 어떤 기다림 1 170826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무기력에 쉬 피로하고 집중도 힘들었다. 그제부터는 왼옆구리에 느닷없는 근육통 같은 게 생겼다. 잠 잘 때 어떤 방향으로 누워도 아파 잠을 설쳐야했다. 오늘 아침에는 통증이 등 뒤로 옮겨갔다. 파스라도 붙이면 나을까 해서 아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