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기 7월 29일. 오늘은 중복입니다. 또 무척 덥겠군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게 여름 날에는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우리 집은 거실쪽은 창문이 제법 커서 시원한 편인데 아이들 방쪽은 베란다를 온실처럼 플라스틱 돔으로 막아 놓아 장난이 아니게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7.29
성경을 새로 마련했습니다 오늘 오후 신사동에 나간 김에 강남 교보를 들러 책 몇권과 함께 성경을 새로 샀습니다. 교회 생활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이래 10년 이상을 함께 했던 성경이 모조리 틑어져 새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찬송가도 새롭게 바뀌었고 기존 성경은 메모할 여백이 너무 작아 어차피 새로 사야할 형..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7.09
계단문학동인회 지난 화요일 저녁, 서울 사는 계단 문학동인회 모임이 있었다. 문학동인 모임아라고 하니 뭐 제법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모임이다. 문예부 이름이 '계단문학동인회'인 것이다. 7회 선배부터 24회 후배까지 16명이 모였으니 적지 않은 인원이다. 서울 사는 회원이 총 60명이라든가..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7.08
칠월 한 해가 벌써 반이 지났습니다. 며칠 비가 오락가락해서 집안이 눅눅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햇볕이 쨍합니다. 더운 바람도 솔솔 불구요. 지난 유월은 좀 번잡스럽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상황이 달라지지도 않았고, 여전히 하루하루는 비틀대며 흘러갔는데 한 해의 반을 지난다는 초조함 때문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7.05
지난 토요일 지난 토요일 오후, 비가 간간히 뿌리는 우면산 아래서 부끄러운 상을 받았습니다. 사는게 그리 녹록치 않은 요즘, 그래서 시 한 줄 못쓰고 있는 삶 속에서 받는 상이란게 제법 한심했습니다. 어쨓던 우연찮게 찾아온 한바탕 해프닝은 다행히 끝났습니다. 이제, 새 길을 또 걸어가야겠지요. 그런데 잉글..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6.28
집에서... 국가대표 축구팀이 아르헨티나에게 4:1로 시원하게 깨진 다음날 아침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집 거실에 앉아 창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멀지 않은 이웃에 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 다소 시끄럽긴 하지만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자기 일을 찾아 밖으로 나간 빈 집에 말짱한(?) 정신으로 이렇..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6.18
31일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게 마련이다. 책을 읽어도 활자들이 붕붕 날아다녀 도무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고집스레 펼친 페이지 속으로 근시의 머리를 디밀자 이젠 아예 머리가 웅웅거려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자꾸 목이 말라 몇 잔이나 물을 마셨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 내 목구..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5.31
蕪草 삼류 시인이 되고나니 詩를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서야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끼게 된 탓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변화, 생각이 많아졌다. 사물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힘들어졌다. 詩의 강박이다. 등단을 권한 문중의 아제가 족보에 올릴 호를 하나 만들어 달란다. 세상에 '호'라니... 아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5.25
연휴의 목소리 사흘의 연휴가 허둥지둥 하더니 끄트머리에선 휙 하고 지나가 버린다. 새로운 한 주를 위한 다짐들을 여러가지 번잡한 사정들을 핑계로 연기한지가 벌써 삼 주째, 오월도 겨우 한 주가 남았다. 연휴 동안 한 일이라곤.. 책 한 권 1/5을 읽고, 늙은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교회에서 묵은 회개를 한 것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5.24
Refresh 창문을 열자 푸르름이 쏟아져 든다. 아직은 어린 단풍 잎들, 가을의 붉음보다 이 봄의 싱그러움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우리 푸른 날은 갔지만, 그리고 그리 아름답지 못한 가을 단풍에 머물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새롭게 태어나고 우리들 삭은 희망도 아직은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것 같다. 오월,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