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끄트머리에서 4월 29일. 이 달도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봄은 봄인데 도무지 봄이 아닌 것 같은 봄. 요즈음의 날씨를 보면 이 말이 참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비도 그치고 햇살도 제법 또렷하게 비춰 눈으로 보기에는 봅 답습니다. 그래도 요란한 바람은 여전해서 바깥에서 연두색 새 잎들을 바라보고 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4.29
초라한 입 요즈음의 난 초라하다. 어떤 선배는 비루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초라'와 '비루', 초라 쪽 형편이 조금 낫게 느껴진다. 내 초라함의 연륜은 제법 오래 되었다. 기억컨데 젖 떼자 시들어 버려 한 번도 맘껏 달려보지 못한 왼 다리 탓이거나 아니면 잘 사는 큰 집과 외가를 드나들며 느꼈던 초라함..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4.13
새 학기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3월에는 새로운 출발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처남네 맏딸이 제법 팍팍한 고등학교 시절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었고 처제네 귀한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우리 집 둘째 딸도 1학년 계열 과정을 마치고 경제학도로서의 첫 발을 내 딛습니다. 모두 다 오늘부터 시작..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3.02
연명 1월이었는가 싶더니 2월이 달리고 다음 주말이면 설날입니다 ' 입춘이라는데 바깥은 여전히 영하의 날씨가 서슬이 퍼렀습니다. 立春, 겨울을 딛고 봄이 일어 선다는 뜻이겠지요. 그 겨울 딛고 일어서기가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기대하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많은 것들이 정리하고 또..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2.04
불면 새벽 1시 45분. 새로운 일주일이 불면과 함께 시작되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눈이 지나갔는지 골목이 촉촉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 십년여를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내일은 그예 변속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 수요일에 있을 작은 프리젠테이션 기획서를 화요일까지 써야 한다는 생..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1.25
새해 첫 날. "네가 땅에 뿌린 종자에 주께서 비를 주사 땅이 먹을 것을 내며 곡식이 풍성하고 기름지게 하실 것이며 그 날에 네 가축이 광활한 목장에서 먹을 것이요" --- 이사야 30장 23절 ---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가족 새해는 매년 그랬듯이 교회 송구영신 예배 중에 찾아 왔습니다. 목사님은 묵은 것, 아프 것,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0.01.01
이사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이사를 했습니다. 칠년 동안 살던 남현동 꼭대기 집을 떠나 같은 남현동이지만 조금 더 아랫쪽이고 조금 더 조용한 빌라촌으로 옮겼습니다. 시집 가는 날 등창 난다더니 지난 주 초에 넘어져 왼발을 다쳤는데 새집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이어서 이사 내내 고생 좀 했습니다.^^ 덕분에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12.01
설레임 참 오래된 망설임 하나를 떠나 보냈습니다. 이렇게 손을 놓으면 가벼운 것을 너무 많은 시간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주춤 거렸습니다. 우선 좀 쉬어야겠습니다. 앞으로 가는 것보다 제자리 걸음이 훨씬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걱정은 걱정이 하도록 내버려 두고 바싹 말라버린 정신에게 안식을 허락할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11.23
오픈 카드 고개 돌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고개를 돌린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있습니다. 그 뒤꼭지를 향해 카드를 던진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던진 카드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돌아올 카드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 무료합니다. 알량한 대안과 비겁한 기대로 카드를 독촉하진 않습니다. 불쑥..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11.12
양평에서의 가을 보내기 주말에 양평으로 회사 가을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마음도 그리 편치 않고 주일에 할일도 있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별 여행인양 하며 갔습니다. 양수리 서종면 안쪽 가을 깊은 펜션이었습니다. 도착하고 족구를 하느니 하고 있는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쏟아졌습니다. 가을비 치고는 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