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7월에 다시 찾은 두메지... 전날 서울 경기에 30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계획했던 낚시를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거짓말 처럼 금요일에는 날씨가 활짝 개였다. 점심도 생략하고 급한 마음을 추슬러 두메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세시 무렵..... 2년만에 다시 찾은 두메지는 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7.13
무례함과 위협 장마가 한창이다. 이 긴 비가 그치고나면 미련스러운 여름이 올 것이고 그 여름의 끝자락 쯤이면 내가 지금 사람들을 만난후 걸어 온 한 해를 채우게 될 것이다. 지난 10개월,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일을 처리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일면 제법 겸손하고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7.08
다시 앵두나무 곁에서 다시 앵두나무 곁에서 2009. 6. 29 두 해 전 봄날, 별 이유 없이 집 앞 앵두나무가 새 잎을 피우지 않았다. 그 해 여름이 다가도록 앵두나무는 잎을 피우기는 커녕 둥치부터 바짝 말라 생명을 잃고 말았다. 그 마른 목숨 아래서 잔 가지로 자라던 어린 생명들만 우후 죽순처럼 삐죽삐죽 고개를 쳐들고 있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6.29
또 다시 새 자리에.. 2009. 4. 29(수) 4월이 끝나가고 있지만 날씨는 3월초순 같이 스산하다. 직원들은 아직도 가스 난로를 껴안고 산다. 뉴스는 연일 돼지 인플루엔자 소식으로 호들갑이고 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 소식도 숨가쁘다. 열흘 전 지독한 목감기로 고생을 했었는데 만일 그때가 아니라 지금 감기를 앓았으면 걱정이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4.29
몸살 2009. 4. 13(월) 나무들이 꽃 몸살을 앓는 봄날에 뜬금없이 감기 몸살이 찾아 왔다. 토욜 오전부터 목이 따끔따끔 한가 싶더니 저녁엔 본격적으로 오한이 찾아 온 것이다. 본능적으로 스스로 아플 징조를 보이면 몸을 사리곤 했었는데 이번엔 몇가지 의무에 묶여 그걸 못했다. 토욜은 나름 부담스러웠던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4.13
능력 2009. 4. 1 4월이 시작되었다. 올 한해도 1/4이 지나간 것이다. 春來不似春, 햇살은 분명 봄이고 창문 너머 돌아 앉은 남산도 연두색과 노란색으로 봄빛이 물드는데 종아리는 날카로운 바람에 여전히 시리다. 이 봄에 나는 특별히 안되는 일도 없지만 특별히 좋은 일도 없는 떠밀려 가는 일상을 살고 있다.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4.01
돌아 앉은 큐슈(3) <3월 8일> 아침 여섯시. 모닝 콜이 방정맞게 울린다. 큐슈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만화 같은 숙소 문을 열고 나서니 아소산 너머로 해가 삐죽 고개를 내밀 기세지만 사위는 아직 푸르다. 붉은 태양과 그 태양의 기운을 가슴 속에 품은 아소, 그 둘의 만남을 바라 보는 느낌이 묘하다. 어제 저녁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3.10
돌아 앉은 큐슈(2) <3월 7일> 1박을 한 벳부 칸카이소(觀海) 호텔. 바다를 바라 본다는 이름처럼 벳부 앞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에 있다. 6시에 일어나 어제 못한 온천욕을 잠깐 즐겼다. 노천탕도 있었지만 아침에는 여성 전용이란다. 일본 정식과 부페가 곁들여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마치고 친절한 인사를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3.10
돌아 앉은 큐슈(1) 지난 주말 모 신문사 초청 행사로 2박 3일 일정의 북큐슈 지역 여행을 다녀 왔다. 어제 저녁에 돌아 왔으니 겨우 만 하루가 안되는데 먼 날 일처럼 느껴지는 건 무엇때문일까. 제목을 정하기 위해 북큐슈에서 받은 인상을 한 마디로 규정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다. 환율 급상승 탓에 관광객, 그중에서도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3.09
대관령 그리고 동해 거의 일년만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짜로 얻은 용평드래곤파크 호텔 숙박권 덕에 난생 처음 용평리조트엘 갔습니다 토욜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 나섰지만 중부고속도로는 벌써 막히고 두시나 되서 횡계에 도착했습니다. 용평리조트는 용평에 있지 않고 횡계에 있더군요. 개발을 한 회사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