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균형 독서의 균형 2011. 12. 23 한 해가 아직 열흘 남짓 남았지만 이것 저것 생각들을 정리해볼 필요를 느낀다. 오늘은 책 읽기에 관한 것. 뒤져보니 올 한 해 읽은 책이 160권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대략 이틀에 한 권꼴로 읽은 셈이다. 그 중 시집이 한 50권 되니까 공력을 들여 읽은 책은 110..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23
不和 不和 2011. 12.22 늘 그랬듯이 별 일도 아닌 걸로 아내와 언성을 높이고 이틀째 대치중이다. 86년에 결혼했으니 꼬박 25년을 한 집에서 같이 살아 온 아내.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산 시간만큼 아내와도 살았다. 인생의 절반. 어른으로 산 인생의 전부를. 그런데도 아직 다툰다. 아내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22
무책임한 욕심 무책임한 욕심 2011. 12. 21 몇 군데 신문사에서 2012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에게 연락을 했다는 메시지들이 SNS에 오르고 있다. 재미로 블로그에 신춘문예 관련 글을 몇 개 올렸더니 방문자 수가 급등한 걸 보면 여전히 이 세모의 과거시험에 목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부끄럽..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21
나머지 열흘 나머지 열흘 2011. 12. 20 2011년이 열흘 남았다. 정확히 열 하루 남았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이라는 말이 참 맞다는 생각이 든다. 실업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 지도 어느새 두 해. 늘 대책없는 내일,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시간을 걱정하며 살았는데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20
김정일 사망 - 너무 먼 공포 김정일 사망 - 너무 먼 공포 2011. 12. 19 북한의 김정일이 죽었다는 속보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그런데 정작 나는 뒷집 아저씨 죽은 소식 들은 것보다 더 덤덤하다. 쪼개진 같은 민족이라는 비극적 동질성은 내게서 멀다. 스스로도 이유가 궁금하다. 그들이 체제의 결속을 위해 공격..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19
대림절, 잃어버린 것을 위하여 대림절, 잃어버린 것을 위하여 2011. 12.18 예수님 나신 성탄절이 일주일 남았다. 더불어 예수님 나신 날을 기다리는 대림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대림절 기간 동안 나는 예수님을 얼마나 생각했었나?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먹고 사는 고민, 공명을 날리고 싶어 안달인 시, 알..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18
짜장면과 짬뽕 사이 짜장면과 짬뽕 사이 2011. 12. 15 얼마전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대구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KTX는 빨라서 좋은 만큼 빨라서 아쉬운 점도 많은 것 같았다. 모름지기 기차 여행이란 조용히 덜커덩 거리는 운동감을 뱃 속으로 느끼며 한 세시간쯤은 굴러가야 맛이 있는 법인데 한 시간 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15
신춘문예 신춘문예 2011. 12. 14 요즘은 각 신문 신춘문예 마감일이 한창이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와 일본만 있다는 신춘문예 등단 시스템.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는 일이 그리 대단한 사회적 지위를 얻는 일도 아니건만 글쟁이들은 예비 대부분 니 신춘문예에 목을 놓는다. 하긴 새해 첫날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2.14
안양에 살다 안양에 살다 2011. 11. 15 태어난 대구를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은 지 이십칠년. 이대 앞 염리동, 강동의 고덕동, 사당동을 거쳐 관악산 아래 남현동에서 산 세월만 이십년 남짓. 결국 지난 주에 떠밀리듯 은행잎 길가에 노랗게 쌓인 남현동 언덕을 떠나 안양으로 이사를 했다. 평촌 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11.15
轉進 轉進 2011. 9. 14 열심히 공부하면 배우는게 있다더니 한 이년 詩 공부랍시고 책 몇 권 읽다보니 어슴프레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사물 또는 심상을 보고 느끼는 것을 시적 비유에 담아 내는 것이 詩라고 여겨온 시간들. 그건 그야말로 어설픈 詩작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 詩들이 뭔가 투덜대고만 있..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