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날들 2008. 7. 28(월) 장마의 뒷모습이 하늘에 가득하다. 낮은 구름으로.. 후덥한 기운으로.... 여름 난관이 어�던 3개월째를 지나고 있다. 닫혔던 문은 삐거덕 대긴 하지만 다시 열릴 조짐이 있고 허덕이던 나락은 가끔 발끝이 바닥에 닿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3개월은 족히 걸릴 것이다. 나의 피폐함이 그 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7.28
뜨거운 발바닥 2008. 7. 14(월) 마른 장마가 잠깐 끊어졌나 싶더니 다시 시작이다. 숨이 턱 막히게 덥다. 쨍하게 더운 날씨가 아닌 흐리멍텅하게 더운 여름 날이다. 짜증과 무기력이 같이 흐른다. 7월도 벌써 중순이다. 진창에 빠져 허덕이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꾸역꾸역 흐른다. 다행이다. 지난주는 한 동안 미뤄뒀던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7.14
몸살 2008. 7. 3(목) 밤새 비가 내리더니 오후 들어 다시 햇살이 무덥다. 반년을 지내고 새로운 반년을 시작하자마자 인사처럼 몸살이 먼저 왔다. 그제 오랜 만에 밤을 세웠더니 어제 오후부터는 몸도 여기저기 쑤시고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니 밤에는 그예 오한까지 찾아왔다. 밤늦게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 입..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7.03
장마와 강박 2008. 6. 18(수) 水요일에 시작된 장마. 온 하늘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비를 뿌린다. 시원하다. 항수, 늘 물.. 항수 이름엔 바다 말고도 장마가 들어있다. 런 사무실에서 항수가 이사를 가고 나니 갈 곳이 없어졌다. 어떻게 생각하면 갈 곳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괜히 그렇다. 임감독은 어떻게 지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6.18
淸所 2008. 6. 2 (월) 유월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함께 왔다. 변덕스럽다는 것. 그것은 절망과 함께 희망도 뒤섞여 있다는 것. 변덕스러움 속에서라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내가 안쓰럽다. 유월은 내게 그렇다. 그런 마음으로 詩 한편 써봤다. 지극히 개인적 상념이 가득한 詩 같지 않은 詩. 안방과 연한 담벼락에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6.02
誤診 2008. 5. 30 (금) 하늘이 온통 노랗다. 시끄러운 중국이 하늘에 가득 차 있다. 황사, 해를 가린 먼지. 쇠고기, 민심을 가린 정치. 봄은 이렇듯 다양하게 병들어 가고 있다. 대구에서 걸려 온 전화 한통. ' 어머니 췌장의 종양이 양성이라네요...' 장모가 암이 아니란다. 암이라고 천만원이나 들여 사이버나이..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5.30
두려운 6월 2008. 5. 27(화) 더웠다. 비가 몰려오고 있어서 더운 거라 했다. 오늘 밤부터 낼까지 센 비가 온다고 한다. 준비없이 불청객을 맞는 심정이랄까, 오지 않았으면 바라던 유월이 오고 있다. 잔뜩 웅크린채 대책을 생각했지만 별 뾰족한 대책은 결국 떠오르지도.. 솟아나지도 않았다. 빈 손을 내밀고 매 맞을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5.27
성인의 날 2008. 5. 19 (월) 유난스레 비도 잦고 기온도 왔다갔다 하는 일이 잦다. 여기저기 감기 걸린 이도 많다. 밤 두시쯤 됐던가.. 갑자기 하늬가 안방 문을 열어젖히더니. "오늘 성인의 날이야! 나, 성인이야!" 뜬금없는 소리를 쏟고는 놀라 잠깬 제 엄마 빽 고함 소리에 히죽 웃고는 제 방으로 갔다. '성인의 날?'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5.19
家族歷 2008. 5. 15 (목) 화창한 날씨, 그러나 바람은 차다. 무슨 봄이 이런지 꽃도 헷갈릴 날씨. 날씨가 맑아지면서 가게는 정상 매출 궤도로 들어서는 것 같다. 다행. 하늬 정밀 검사 결과는 100만원 들이기 전이나 마찬가지로 신경성 위장 장애로 판정났다. 어린 녀석이 무슨 신경과민인가 화도 났지만 부모가 뿌..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5.15
홀로그램 2008. 5. 9 (금) 홀로그램 같은 날씨.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하늘이 다르다. 소란스럽다. 하늬 입원 나흘째. 어제는 병원에 혼자 두고 오는게 마음이 몹시 아렸다. 대단한 증세가 아님에도 원인이 밝혀지질 않으니 온갖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운전을 하다 혹시 이 애가 갑자기 내 곁을 떠난다면 하는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0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