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약 薄弱 170412 비자발적 자유인 노릇 40여일이 지난다, 시린 꽃눈, 잎눈들은 푸르른 함성을 지르며 활짝 웃고 있다. 사는 꼬락서니는 그리 나쁘지 않다. 40일 동안 얇고 두꺼운 책 서른 권쯤을 읽었고 유월에 치를 뜻모를 자격증 시험 2독도 끝났다. 아직 버틸 수 있는 잔고가 있고, 이전 절반 정도의 수입..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4.12
대선 오늘이 4월 10일, 대선은 5월 9일, 한 달이 못남았다. 망신살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내고나니 어렵사리 봄꽃이 활짝 폈다. 낮은 언덕마다 요란한 봄꽃 뒤로 수천만개의 연두색 별빛이 가득하다. 그 봄꽃과 연두빛 여린 새싹을 보며 요란한 후보들과 그 뒤의 순진한 희망들을 떠올려본다. 상..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4.10
어긋남 어긋남 도서관 서가를 훑다 처음 보는 장석남의 시집을 발견했다. 먼저 들고 있던 권혁웅의 시집을 그 자리에 꽂고 즐겁게 돌아섰다. 엽칸에서 김훈의 '라면...' 도 정민의 '다산'을 무찌르고 나의 간택을 받았다. 원래 주말은 도서관에 오지 않는다. 오늘은 도피했다. 우려했던 우..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4.08
도서관에서 며칠째 도서관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삼월 한 달은 그냥 놀자 맘 먹어 쫓기는 마음을 되려 쫓아 놓았지만 그렇다고 종일 침대에 누워 딩구는 건 아내의 불안을 초래하고, 그 불안은 곧 불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걸 경험으로 익힌 터라 눈 뜨면 집을 나서 도서관으..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7.03.09
'돌담에 꽃 머무는 집'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오래 별러왔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딸 둘이 모두 취업을 하면 가족 여행을 하기로 한 약속을 한 지는 제법 됐는데 드디어 그 때가 왔지만 또 막상 상황이 되니 일정 잡기가 어렵더군요. 어찌어찌 각자 조금씩 무리를 해서 용감하게 제주로 떠났습니다. 아침 일찍 김포를 떠났..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6.02.22
2014년 4월12일 Facebook 이야기 김재덕 |facebook "不如坐苦" '다니는 즐거움이 앉아서 겪는 괴로움만 못하다.' - 구산이 법정에 보낸 편지 중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생명의 나무는 푸르다"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레스의 말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4.04.12
2014년 4월11일 Facebook 이야기 김재덕 |facebook 형편이야 어쨌건 장모님 팔순을 맞아 맏딸과 맏사위 노릇하러 대구로 간다. 예약이 늦어 KTX 못타고 본의 아니게 또 새마을호로 느긋하게 달린다. 아내와 둘이서 기차를 타본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주위는 깜깜한 봄밤. 저 어둠 속에도 봄꽃들은 활짝 피어 있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4.04.11
2014년 4월2일 Facebook 이야기 김재덕 |facebook 하루 140402 blog.daum.net 하루 140402 봄은 늘 성급하다 옷도 입기 전 꽃단장이다 생명은 연두를 지나 초록길을 가건만 저 먼저 미리 다 웃고 모르는척 저문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4.04.02
2014년 3월29일 Facebook 이야기 김재덕 |facebook 마음 속 앓던 이 하나를 용기 내어 뽑았다. 상처는 오래 가겠지만 묵은 고통은 멈췄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곪은 이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하겠지만 마음 속 말뚝들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4.03.29
2014년 3월24일 Facebook 이야기 김재덕 |facebook 어제 주일, 가족과의 대화를 많이 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교회 다녀온 후 오후 내내 안방 침대에 누워 공부만 했다. 으르렁 대는 강아지 타박만 했다. 뭘 먹으라는 권유도 들은 척 만 척 했다. 오늘 아침 출근 길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과는 달리 보통 날보다 삼..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