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말이 있다 / 신휘 심란한 세상에 비 내리는 오후 작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었다.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페이스북에서 자주 만나 이제는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시인. 그 가까운 마음이 이전에 읽었던 詩들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궁금했다. 그새 詩들은 좀 더 깊어져 있었다. 아버지는 주름이..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2.28
河回 20200228 3년이 흘러 다시 그곳에서 흐르고 있다 물길은 여전히 위태로우나 바다가 가까우므로 멈춤 또한 자연스럽게 다시 올것이다 그저 천천히 흐르다 때가 되어 바다가 되면 좋겠다 하구가 멀어 중간에 멈춘다면 또 잠깐 쉬다 가로막은 등성이 택시로 넘어 기어이 바다로 가면 되..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8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홍승찬 한 번 시작한 여행은 쉬 멈출 수 없다. 연이어 두권의 클래식 관련 책을 읽은 관성탓으로 또 다른 한 권을 읽었다. 이번엔 클래식 평론가 홍승찬 한예종교수의 책이다. 앞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유명 음악가들과 그..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26
퇴근길 클래식 수업 /나웅준, 클래식수업 /김주영 '모든 예술은 음악의 상태를 지향한다.' 쇼펜하우어 두 권의 클래식 입문서를 연달아 읽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건 얼추 십 년 정도 된 것같다. 어설프지만 스스로 예술 언저리에 있으니 클래식 정도는 들어줘야 어울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과 요즘 대중음악에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25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 윤구병 법정 추천 책 다시 읽기.. '다 좋다 쳐도 가난은 지긋지긋하다고요? 강요된 가난은 그렇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는 가난한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은 나눔을 가르쳐줍니다. 잘 사는 길은 더불어 사는 길이고, 서로 나누며 함께 사는 길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제..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23
생각보다 마음 휴무에 대구를 가려다 결국 못갔다. 만나기로 한 친구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 우리 또한 다녀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니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안동에서 청량산 넘어 울진바다를 보고 회 한 접시 소주 몇 잔 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대구 친구들과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2
안동여행 안동 거쳐 대구를 가려다가 난리가 난 통에 안동에 주저앉아 하룻밤 보내고 서울로 돌아간다. 며칠새 세상은 아수라장이 된 것 같은데 친구들과 찾은 관청觀聽폭포는 홀로 적막했다. '소리를 보는 폭포? 들음을 보는 폭포?'' 날카로운 얼음을 스치며 쏟아지는 폭포소리, 별유천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2.21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20.02.18
숨어사는 즐거움 /허균 법정 추천 책 다시 읽기 시리즈.. '세속에 육침하며 이 세상을 피하노라. 금마문안 궁궐 속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 보존할 수 있는데, 어찌 꼭 깊은 산속 쑥대 집 밑이어야 하리' - 동방삭 東方朔 <列仙傳> 손방孫昉의 호는 사휴거사四休居士인데, 그뜻은.. '거친 음식을 먹어도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