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에 불타다 /정현종 이 즈음에는 시집을 읽고나면 시인들의 나이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시를 감상하는 데 시인의 나이는 사실 아무 관계가 없다. 간혹 특별한 시를 만날 때, 도대체 이 시인은 나이가 몇이길래 이런 시를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확인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내가 나이를 확인..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2.03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오규원 오래된 시집을 다시 읽는 몇가지 재미가 있다. 오규원선생의 1987년 시집을 읽으면 지난 시절 우리 문학의 들보였던 김현선생의 발문을 만나는 기쁨을 새삼 누릴 수 있다. '김현'이라는 이름. 최근에 곁에 두고 매일 겨우 한 편이나 두 편의 시를 억지로 읽고있는 젊은 시인의 이름..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2.03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이상국 발문을 쓴 고형렬시인은 이상국시인을 영북의 시인이라 했다. 嶺北. 영동하고도 북쪽을 이르는 말이다.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너머 급한 바다가 들이닥치는 곳. 그곳에는 분단이 어느 곳보다 가깝고 해변이나 골짜기 곳곳에 가난과 결핍이 끼어있는 곳이다. 시인은 그 언저리나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2.03
아무것도 하지않는 즐거움 /함성호 제목만으로도 즐거운 책.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기시감을 계속 느꼈다. 건축가이며 시인, 그림 그리는 사람 그외에도 많은 분야를 누비고 있는 저자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그 길 끝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던 것이다. 불나비, 바벨 2세로 이어지는 만화나 연속극 여로의..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01
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렇게도 책을 쓸 수 있구나 그런데 이런 책을 왜 썼지? 이름에 속았지만 대충 읽고 말았으니 나도 나름 복수는 한 셈이다.^^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2.01
2020 신춘문예 평설 / 유창섭 2020년도 신춘문예당선 시 작품에 대한 소고小考 ----시인 유창섭 [(전) 월간모던포엠 편집주간] ----------------------------------------------------------------------------------------------- <감사 말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모던포엠에 연재해 왔던 “신춘문예감상과 평설”은 2019년으로 마감하려 .. 이야기舍廊/詩와 글 공부 2020.01.30
깨끗한 나라 /이성부 시인은 부끄러우면 화를 낸다. 그러다 누워서 세우는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 ------------------ 깨끗한 나라 내 고향 굴다리밑 혼자 살던 거지 햇볕에 나와 이를 잡고 문득 먼 데 山 바라보고 누더기에 손톱 한 번 문지르고 일어서서 육자배기 흥얼흥얼 제 발자국과 함께 놀던 거지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1.29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그리스 로마신화의 번역가이자 전방위 작가라 불리는 이윤기선생. 책줄이나 읽는다는 사람은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 번역가의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릴적 읽은 이솝우화에서부터 최근의 들뢰즈까지 우리는 그리고 나는 다른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1.28
不和의 對話 뭐 그리 대단한 남편도 아닌데 남편껍데기 붙들고 악바리로 살아온 30이상된 고물 아내입니다 ㆍㆍ라고도 광고좀하지. ᆢ그래 마누라는 내놓기 창피하겠네ᆢ 별볼일 없는 남편 맞다. 그래서 말 한마디, 글 한 줄도 이제 마누라 무서워 못하고 못쓰겠다. 글의 내용은 관심없고 그저 50년 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