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권혁웅 파문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안에서 당신은 늘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 젖었을 것인데 이제 빗살이 당신과 그 사람 사..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20.01.07
주머니 속 조약돌/틱낫한 틱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십수년전 '화'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지금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때 나는 '버럭아저씨'였다. 별것도 아닌 일에 화부터 앞세웠고 그런 나 때문에 아내는 늘 힘들어 했었다. 그때 우연히 틱낫한이라는 이상한 베트남 스님 이름을 들었고 그가 '화'를 다스릴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1.07
황금나무 아래서 / 권혁웅 나이가 드니 무슨 일이건 과거를 소환할 때마다 시간의 단위가 너무 커서 당혹스럽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말을 꺼낼 때 그 예전이 십 년 정도 지난 일은 보통이다. 미래보다 과거가 두꺼워진 탓이지만 문득 서글퍼지기도 한다. '봄밤'이라는 유니크한 정서의 시로 미당..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1.07
책 읽어주는 남편 / 허정도 제목에 끌려 주마간산으로 읽었다 눈에 대상포진이 온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겠다는 마음과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부간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는.. 그 과정과 의도의 가치는 한 페이지 분량의 감동과 부러움,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남았지만 나머지 99%의 내용은 내가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1.06
새장과 베흘림기둥 계획을 세우고 그걸 하겠다 애쓰는 짓은 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다. 새장 좁은 창살속에 살지말고 무량수전 베흘림기둥 사이에서 살자 하면 좋을 일을 널어놓고 되는 일만 하자 목표는 무슨. 설렁설렁 살자 200106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06
당신의 고통과 내 짜증의 상관 관계 200106 그제 당신은 운동을 하다가 턱을 심하게 찧었고 어제는 커피를 쏟아 손목을 데었다. 두 번 다 당신은 고통스러워 했고 나는 속이 상했다. 고통과 속상함 중 어느 것이 더 괴로운 것일까? 아마 고통이 더하겠지. 하지만 고통에 이어 당신은 곧 속상해졌다. 아픈 당신을 위로해주지 않는 나 .. 이야기舍廊/가족 그리고 기억 2020.01.06
한국시조문학 제 16호 졸시조 두 편 실린 책이 왔다. 년 2회 발간되는 시조문예지인데 16호, 17호가 한꺼번에 왔다. 이유는? 짐작컨데 상을 주고 그 상 받은 작품들을 나눠 싣느라 그런 것 같다. 년 2회 발간하며 주는 상이 너무 많다. 줄잡아 4~5가지는 더 되는것 같다. 안동역동문학상. 수안보시조문학상.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1.05
아이들링 토요일 이른 아침 차가 안막히는 날이니 늦게 가도 되지만 눈 뜨자 씻고 나섰다 서늘한 안양천변을 달려 직원을 태우기로 한 발산에 도착하니 40분이나 이르다 차를 세우고 라디오의 볼륨을 좀 더 높이고 어제 읽다 접어둔 책을 읽는다 이런 시간이 좋다 드문드문 곁으로 지나가는..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