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내 편은 들지 않고 남의 편만 드니까 남편이라고 하는 거야." 아내들이 남편에게 불평을 쏟으며 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쩌다 누군가에게서 한두 번 들은 말이 아니니 내 아내 말고도 남편에게 편가르기에 관한 한 불만이 있는 아내들이 많은 듯하다. 나 또한 아내와 같이 한 바깥 자리에.. 이야기舍廊/에세이 2020.01.18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기주 매일 아침 일곱시쯤에 집을 나서 저녁 아홉시쯤에 돌아온다. 하루 14시간을 집밖에 있는 셈이고, 집에 있는 10시간중 7~8시간은 잠을 자니 씻고 밥먹고 다 합쳐 집에서 눈 뜨고 있는 시간은 겨우 두 세 시간이다. 그 중 출퇴근에 너댓 시간을 쓴다. 뭐 출퇴근이 중요한 근무이니,그리..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1.18
우정야근 우정야근 회사는 베이커리카페 오픈을 앞두고 몇 안되는 직원들이 정신이 없는데 주중 휴무일 눈치 속에도 굳이 찾아먹고 쉰다. 기둥 부러진 임플란트 3주 걸려 다시 만든걸 오늘 오후에 심기로 예약이 되어 있기도 하고 (20일 어금니 없이 살았다. 오늘 못하면 설 지나고 밖에 시..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6
순서 순서 어떤 일을 할 때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눈앞에 동시에 놓여질 때가 있지? 그때 너희들은 어떤 일을 먼저 하니? 아빠는 젊어서는 하고 싶은 일 먼저, 나이 먹어서는 하기 싫은 일 먼저로 순서가 바뀌었다. 이유는, 어차피 둘 다 해야하는 일이라면 하기싫은 일을 가슴 속에 담.. 이야기舍廊/딸들을 위한 아포리즘 2020.01.14
딸들에게 사랑하는 하늬 무늬에게 2020년 새해가 왔다. 우리 나이로 하늬는 서른셋, 무늬는 서른하나, 엄마아빠는 쉰아홉이 됐다. 나이 많은게 섭섭하니 만으로 하자 . 32 / 30 / 58. 콘이는 아홉살.. 콘이는 계속 아홉살로 하자... 어쨌던 우리 모두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다. 아빠는 요즘 외할머니와 할.. 이야기舍廊/딸들을 위한 아포리즘 2020.01.14
내상 며칠전 추돌사고에 따른 내상이 좀 있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니고 그간 내 의지가 내 인생을 나름 잘 견인한다 생각했는데 사고가 나고보니 그게 아닌걸 알겠다. 내 의지는 생각보다 상당히 무력하다. 통제력은 언제든 약해질 수 있고, 그 결과로 나는 무너지거나 소멸할 수도 있다...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12
신년회 신년회 쉬는 날 오후 송년회 못한 옛 회사 동료들 신년회 한다는 곳으로 간다 털털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한창 때 앞마당 같았던 신사에 닿는다 여남은 명 모일 것이다 대부분은 본 지 몇 년씩은 된 모두 한 시절 엄청난 술을 같이 마셨던 사람들 오늘 나는 조신해야 한다 내일 아..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1.09
새의 얼굴 /윤제림 詩를 읽다가 시인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漢詩를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판소리 사설 한마당을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던 나처럼 살고 있진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른 세상 허적허적 걷다가 피식 웃는 시편들 해 저무는 저녁에 등이 따숩다 지난 주 정우형 만나서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1.07
약, 먹으면 안된다 /후나세 슌스케 약 제대로 알기 시리즈 2번째 책! 약은 독이다! 의사는 증상을 치료할뿐 병을 고치지 않는다. 약 또한 그렇다. 의사와 약은 긍극적으로 환자편이 아니다. 몸 스스로의 자연치유 능력을 주장하는 다소 극단적인 내용이 많지만 분명 일리있는 지적이라 생각한다. 일단 나는 암에 걸리..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1.07
고마운 파주살이 1. 다시 파주로 출근한지 일곱달이 지났다. 지난 여름 초입에 무심히 들렀다가 딱 일주일만에 출근을 시작했는데 어제가 소한, 한 겨울이 됐다. 처음부터 그리 오래 다니지는 못하리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우리 나이로 이제 쉰아홉. 주변에서 가장 오래 버틴다 싶었던 .. 이야기舍廊/에세이 20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