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속의 시인들/이병철 이 책의 저자는 내가 한 소년이 시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제법 긴 시간 동안 어슴프레 바라볼 수 있었던 사람이다. 오래 동안 詩라는 즐거운 굴레 속을 헤매고 있지만 제대로 된 커리큘럼에 따른 교육은 받아보지 못하고 그저 좌충우돌 이 책 저 책을 헤매며 詩 공부를 한 나와 다르게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12.11
떠도는 몸들/조정권 시집을 한 권 읽고 시인에게 송구한 마음이 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 출근 길, 잠시 잠시 멈춘 차 안에서 보름 걸쳐 읽은 詩들은 오늘 아침 덮을 때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읽으며 접어 둔 쪽들을 다시 펼쳐 읽어 본다. 그냥 그렇게 스쳐 가지마라. 詩들이 면박을 한다. 다..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12.11
無力 191210 오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날 창 밖엔 눈 먼 안개들 목메이게 흐르는 강 자꾸만 안으로 스며 눈자위가 녹스는 날 툭 털고 책 한 권 챙겨 바다로 가고싶은데 아직은 버텨야 할 생계가 땡땡한 오후 뱃속엔 먼지 낀 시간만 차곡차곡 쌓이고 뭔가를 써야한다 재촉하는 이 누군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12.10
글쓰기의 어려움 /오민석 글쓰기의 어려움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모리스 블랑쇼의 말대로라면 글쓰기란 언어를 ‘매혹’ 아래 두는 것이다. 언어가 매혹의 주술을 잃을 때 권태가 몰려온다. 껍데기들의 연속체, 반복, 낭비된 시간, 거짓말, 가식의 웃음 혹은 눈물. 글쓰기는 이런 것들로부터 계속 도망.. 이야기舍廊/詩와 글 공부 2019.12.10
여행의 이유 /김영하 여행의 이유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게 여행은 늘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애매한 동경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훌쩍 차를 몰고 가까운 포구로 바다를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가려면 못갈 것도 없다. 회사는 조퇴를 하고 자유로를 달려 김포, 강화로 향하면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19.12.10
마르지 않는 티셔츠를 입고 / 김이듬 괜히 나는 이 시인에게 빚진 듯 하다. 한 번 밖에 본 적 없는데 그것도 내발로 찾아가 책 몇 권 사고온 게 전부인데. 미리 가겠노라 예고도 하고 문을 나서면서는 곧 다시 오겠노라 하고 몇 달째 가지 못하고 있다. 가서 사겠다 마음먹었던 시집은 결국 인터넷으로 사서 읽고 언제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12.10
게으름에 대한 찬양 /B.Russell 흠 . 의무란 개념은 역사적으로 볼 때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자기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주인의 이익을 위해 살도록 유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져 왔다. .. 일하는 사람은 장시간 일을 해야만 했고 나머지 사람은 일자리가 없어 굶어 죽게 방치 되었다. 왜? 일은 의무..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19.12.09
외로운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외로운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송년회 철이다. 서울 사는 고등학교 동기들 송년 모임도 아마 곧 있을 것이다. 이름하여 재경대구고 21회 동기회. 81년에 졸업을 하고 85년에 취직해 처음 시작한 서울 살이. 그 무렵 모임이 처음 시작됐다. 뿌리째 뽑혀 고향을 떠나온 친구들이 서소문 .. 이야기舍廊/에세이 2019.12.07
손상 손상 출근길. 안양천길을 달리다 그의 이름을 생각했다. 생각나지 않았다. 자꾸 에드먼드 후설이란 이름만 맴돌았다. 그래 4+2는 맞는데 이름이 뭐더라. 지그문트.. 가 나 다 라..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척교를 지날 무렵 앞을 후다닥 스쳐가는 까마귀를 좇다 퍽! 생각이 났다. 레이.. 이야기舍廊/에세이 2019.12.06
오규원 詩選 신간 시집 한 권에 9천원인데 7년 전에 나왔던 시집이 1만6천원. 알리딘 중고서점에서 7천6백원. 무슨 배짱이지? 오규원이라서? 어쨌든 시인의 전집을 압축 요약해놓아 짧은 시간에 그의 시가 변해 온 모습을 보기에 좋다. 1973년 이래 끊임없이 진화 발전해 온 노시인의 발걸음들이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