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태준의 <그맘때에는> 그맘때에는 그맘때에는 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 빈손이다 하루를 만지작만지작 하였다 두 눈을 살며시 또 떠보았다 빈손이로다 완고한 비석 옆을 지나가보았다 무른 나는 金剛이라는 말을 모른다 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 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 어..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11.20
[스크랩] 정호승의 <강변역에서> 강변역에서 강변역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11.20
[스크랩] 신경림의 갈대 갈대/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07.11.20
겸손 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 잠언 11:12 --- 이웃을 비웃는 일이 잦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를 꾸짖어 주시고 그 길에서 되돌아 나오게 도와주십시오. 주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혼자만의 골방^^/신앙 에세이 2007.11.20
윤석구 윤석구 2007. 11. 19 참 소를 닮았다 생각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달리 큰 두상에 선한 눈망울 앞만 보고 우직하게 내딛는 걸음 불뚝 성질머리까지 여름내 밭 몇 떼기 엎어놓고 오더니 소도 늙었나 봅니다. 흰 머리 벅벅 주억대는가 하면 벌떡 일어났다간 이내 주저 앉기도 합니다. 지나 온 길 자꾸 뒤돌.. 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2007.11.19
말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입을 조심하는 자는 지혜가 있다. --- 잠언 10:19 --- 생각을 앞서가는 말의 해악을 알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이웃에게, 동료에게 입술로 죄를 지어 왔음을 고백합니다. 말 뿐 아니라. 글로도 그럴 수 있습니다. 좀 더 신중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행동.. 혼자만의 골방^^/신앙 에세이 2007.11.19
감사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12:9 --- 나의 여러 결핍을 통해 나를 이끌어 오신 주님, .. 혼자만의 골방^^/신앙 에세이 2007.11.18
食客 도무지 다정다감하지 못한 남편으로서의 아빠가 안쓰러웠는지 큰 딸 하늬가 덜렁 일요일 저녁 영화표 두장을 사왔다. 엄마하고 가란다. 바쁜 주일 저녁 무렵에 억지 춘향으로 팝콘 한 봉지, 콜라 하나 들고 영화를 보고 왔다. 동아일보에 연재 되었던 만화가 허영만화백 원작의 食客. 워낙 연재 만화를..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07.11.18
開心寺 開心寺 2007. 11. 17 서산 휘돌아 민둥산 빈 가슴속으로 들어가면 마음 닫은 개심사 있다. 세월 거슬러 솟은 소나무 틈으로 돌이끼 계단 오르다 보면 문득 내려다 보는 천년의 기억 마음 가는 대로 쪼그려 앉은 허리 굽은 할머니 그 아이 같은 웃음이 있어 개심사인가 보이지 않는 물소리 따.. 詩舍廊/~2021습작 2007.11.17
지혜가 하는 말 나는 교만과 오만, 악한 행실과 거짓된 일을 미워한다. --- 잠언 8:13 --- 샘처럼 끊임없이 솟는 교만.. 나를 좀처럼 바로 세울 수 없는 뿌리 깊은 덫입니다. 도대체 아무것에도 교만할 주제가 못되는 내가 왜 이처럼 교만한지... 부디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혼자만의 골방^^/신앙 에세이 200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