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내부 속도의 내부 브레이크 터지면 사이는 사라진다 풍경에 붙들린 채 지워지는 지금들 빠르게 얼굴 디미는 다음들의 아우성 이 곳과 저 곳 사이 뭉쳐지는 그림자 유선형 그리고 뾰족한 모습들 빠르게 감기는 바퀴 뒤엉키는 두려움 측면과 직각으로 돌진하는 생각들 뺨을 때리는 산산조각의 바람들 순식간 가지 끝마다 억수 같은 기억들 211207 개작 詩舍廊/時調 2021.12.07
지갑 . #지갑 빚을 내도 지갑엔 십만원을 채웠었다 몇 만원 쓸때마다 불안으로 채웠었다 생활은 십만원어치 한 치도 더 못나가고 사흘째 지갑 속엔 이만원이 남았다 은근히 불안해도 느긋하니 살만하다 생활도 십만원어치 담을 넘어 갔나보다 211122 詩舍廊/時調 2021.11.22
함양산삼엑스포에 부쳐 함양산삼엑스포에 부쳐 연리목 눈 맞추고 상림길 접어드니 목놓은 꽃무릇들 어서 오라 손짓하네 한 쌍의 장승은 서서 연신 고개 흔들고 은은한 연꽃 향기 코에 걸고 걸어가면 상림공원 깊은 곳에 백 년 삼밭 펼쳐졌네 천종이 뿌리내린 곳 함양산삼 예로구나 지리산 정기 서린 불로장생 산삼이니 코로나 지친 심신 그 정도가 문제일까 어즈버 사람들이여 신선 되러 오시라 -21 시진회백일장 詩舍廊/時調 2021.10.18
함양산삼 함양산삼 하늘 닿은 지리산 벽계碧溪에 서린 천기天氣 하늘이 심은 천종天種 山이 품어 산삼이라 天山이 함양땅 내려 뭇생명을 살피네 -21 시진회 백일장 詩舍廊/時調 2021.10.18
관청폭 觀聽瀑 관청폭 觀聽瀑 예안 지나 좁은 길 들면 송곳처럼 꽂힌 하늘 제 몸 얼려 벼린 칼날 새 몸 베며 쏟아지니 비명은 시리게 맺혀 귀 멀다가 눈 머네 사방은 그저 물소리 새 소리도 젖었는데 발치의 돌 무더기 이끼로 겹겹이네 눈 감고 소리를 보네 귓속마다 환하네 -21년 역동문학상 응모 詩舍廊/時調 2021.10.18
사인암 사인암 남조천 굽이친 곳 우뚝 솟은 서슬이여 모양은 첩첩 고서古書 기상은 일 획 도끼 임금 앞 지부상소 때 제 목 겨눈 바로 그 날 까마득 세월 흘러 무딜 때도 됐건만 바람이 날을 벼려 빈 하늘 여즉 벤다 정수리 낙락장송은 먼 예안을 배향하고 늙노라 탄로가는 아직도 울리나니 주역은 견고하고 시조는 날로 깊어 사인암 올려다보면 성성 호령 우탁선생 -21년 역동문학상 응모 詩舍廊/時調 2021.10.18
有明朝鮮國 一蠹鄭先生 之墓 . 有明朝鮮國 一蠹鄭先生 之墓 무오년 유배된 지 오 년 만에 타계하고 후학들 두 달 운구 터잡아 모셨건만 갑자년 부관참시라 한이 더욱 깊었네 역사는 빛을 못 가려 우의정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어 동방오현 제향되시니 이 언덕 누워 계셔도 한결같은 빛이네 석양石羊에 상석 세 개 문인석과 망부석 신도비는 동계 정온 글씨는 서곡선생 문헌공 잠드신 곳에 낙락장송 경배하네 詩舍廊/時調 2021.10.18
군자정 君子亭 . 군자정 君子亭 벽계가 굽이치고 송백이 치솟는 곳 후학들 기려 세운 화림계곡 군자정 바람에 묵향 날리는 일두선생 발자취 -21년 일두문학상 응모 詩舍廊/時調 2021.10.18
고절高節 남계 ' 고절高節 남계 지리산 뿌리 닿은 함양 땅 남계변에 삼후의 예禮가 쌓여 신유년 도가 서다 풍영루 고개 쳐들어 그 기상을 전하네 양정재 닳은 바닥 후학들 정진이요 보인재 누마루엔 경과 논이 깊은데 문헌공 곧은 목소리 명성당을 울리네 동서엔 동계 개암이 중심에는 일두선생 백일 피는 배롱나무 고개 숙여 참배하는 돌계단 위 제향 사당 높은 하늘 맞닿았네 삼재에 참여하고 일심으로 살라 하신 남계의 메아리가 그대는 들리는가 내삼문 우러러보라 일두선생 그 목소리 -2021. 일두문학상 응모 詩舍廊/時調 2021.10.18
저항 . 저항 말갛고 둥근 감옥안 거꾸로 매달린 삶 감은 눈 뜨지 못하면 아득히 어두울 생 목까지 차는 두려움 팔 구부려 막는다 침투는 넘실대고 똬리는 달아올라 마침내 터져나는 붉은 비명 한마디 버텨야 빛나는 감옥 피 흘리는 삼십촉 210922 詩舍廊/時調 202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