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123

날뫼북춤

. 날뫼북춤 저기 보세 산이 오네 어허 둥둥 덩더꿍이 구름 속 달 두드리며 하늘에서 산이 오네 빨래는 달내에 두고 저 산 보러 어서 가세 동산이 떠온다네 징구 징징 자반득이 대보름달 다 가리고 천둥처럼 산이 오네 어드메 내려 앉을까 산 맞으러 어서 가세 달성 금호 서울나들 당구 당당 엎어빼기 앞서거니 뒷서거니 없던 산이 내려 앉네 달 꺼내 북을 치세나 저 산 어서 주저앉게 맴을 돌아 산을 돌아 얼씨구나 다드레기 북을 치니 달이 우네 들이 풀썩 산도 들썩 다시는 가지 못하리 아랫도리 징여매세 동제당 천왕매기 엇다 엇다 허허굿 옛적 원님 납신 길이 저 산 아래 걸렸으니 녹의綠衣에 흰띠 두르고 넙신넙신 절하세 설운 혼백 한 잔 하소 둥기 둥둥 살풀이굿 쇠가 먼저 나아가면 열두 북이 뒤따르고 징 울고 장고 당가..

詩舍廊/時調 2021.05.15

가람백련은 바람에 실려

. 가람백련은 바람에 실려 수우재 앞마당엔 가람 연 피지 않네 화창도 다 떠나고 향기도 저물었네 한 시절 모두 메워져 빈 하늘만 비치네 하지만 연 닿은 곳 고스란히 피었다네 흰 꽃잎 활짝 열고 사방이 다 취하네 한 세월 죄다 일어선 그 곳이 이 곳일세 사람은 떠나갔어도 정신은 여기 머물러 오늘도 새 문장 하나 하늘에 새겨지는데

詩舍廊/時調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