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뒤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 2006. 서정시학 시인선 01. ----------------------------- 서정시학 시인선을 출발하며 강은교 최동호 두 시인이 당시의 대표시인 80여명의 시들을 골라 엮은 1호 시집. 그 중에서 내 마음이 유난히 닿는 詩는 작고한 송수권 시인, 병환 중인 문인수 시인의 시편이다. 어쩔 수 없이 나 또한 나이든 사람이다. 굳이 그 연륜의 서정을 거부하면서 최신을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나이에 맞는, 내 감정선이 닿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