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건너가기, 넘어가기, 부드럽게 여유 있게. 적요한 상태. 내 마음은 편안하다. . . . 철학자 김진영의 병상 메모. 임종 3일 전까지 병상에 앉아 이 글들을 썼다는데. 멀지 않은 시간이면 우리게도 다가올 시간. 그 언저리에 서면 나 또한 비슷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 자꾸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위안을 주려는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하게 된다. 병을 앓은 일이 죄를 짓는 일처럼, 사람들 앞에 서면 어느 사이 마음이 을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환자의 당당함을 지켜야 하건만.... 희망은 세상 어디에나 있지, 그런데 그 희망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야 – 카프카 / 희망변증론 나는 존재의 바닥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