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정지 1차 퇴직 내일 날이 밝으면 회사에 사표를 내러 갑니다. 일 년 동안 속해 있었지만 한 번도 내가 다니는 직장이라 인정하지 않았던 그들만의 회사. 나는 그저 그 곳의 택시를 빌려 손님을 태우고 돈을 벌고 자동차 사용료를 악착같이 지불했을 뿐. 그래도 막상 그만 둔다 생각하니 ..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6.02
니치마케팅과 혁신경제의 거리 니치마케팅과 혁신경제의 거리 틈새시장 공략이란 의미로 쓰이는 니치마케팅이란 용어가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 속에서 비어있는 시장을 찾아 공략하는, 대개 후발 시장 참여자나 상대적 약자가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사하는 오래된 마케팅 전략이다. 나는 택시산업이..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5.24
관계 관계 주간근무에서 야간근무로 넘어갈 때는 하루 반 정도의 휴식일이 생긴다. 수요일 저녁에 퇴근해서 목요일 하루를 온전히 쉬고 금요일 오후 늦게 출근을 한다. 이때는 보통은 미뤄둔 약속을 잡거나 가까운 친구와 모처럼 맘편히 한 잔 한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 약속도 잡지 않..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5.24
종속 종속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에 카카오콜이 멈췄다. 두 시간 정도 서버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오전 일곱시부터 아홉시까지 쏟아지던 콜이 멈추자 택시 기사들은 멘붕에 빠졌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허둥댔다. 아마 카카오는 쾌재를 불렀으리라. 억..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5.21
어떤 이별 어떤 이별 몇 달전 친구가 선물한 장미분 둘. 큰 딸이 잘 돌봐서 화초 잘 못 키우는 우리 집에선 드물게 잘 살아서 꽃도 보고 좋았는데 딸이 분가하고 잠시 소흘한 틈에 곰팡이가 슬어 시름시름 하다. 곧 시들어 떠날것 같다. 다른 화초에 곰팡이가 옮을 수 있으니 버리자는 딸의 말..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05.12
1초 동안의 긴 고백 /하린 주관적 기준으로, 그리고 본인이 펴낸 책에서 스스로 말했다시피 이 시인은 전문가(프로패셔널)인지 모른다. 때문에 비전문가인 나는 이 시집을 읽어내는 일이 힘들다. 시들을 읽는 동안 내내 시인이 이전에 펴낸 시 창작 테크닉들이 머리를 맴돌뿐 그의 긴 고백을 들을 수 없었다..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05.10
쉬는 풍경 쉬는 풍경 일주일 주간 근무를 마치고 야간 근무 시작하는 날. 새벽에 일어나던 관성이 남아 모처럼의 늦잠도 못 즐기고 일어났다. 순서대로 아내와 딸은 출근하고 빈집에서 느긋하게 침대에서 딩굴다 게으르게 주방으로.. 냉수 한 잔, 우선 쌓인 몇 개의 설거지를 해치우고 뜨거..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5.10
독고다이 독고다이 내가 소속된 회사에 근무하는 기사는 얼추 백 명 정도.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사람은 동 시간대(6시)에 교대하는 열 명 남짓. 나머지는 얼굴도 잘모른다. 운행중에 길에서 같은 회사 택시를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나름 반가워 창문 내리고 인사를 하지만 누군지는 모.. 이야기舍廊/택詩人 2019.05.02
무력한 의지 무력한 의지 어제 밤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교회에서 만나 근 십 년을 함께 해온 친구다. 나와 같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나보다 훨씬 심한 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온 친구. 하지만 어느 정상인보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당당히 세상을 살았다. 역시 몸이 불편한 아내와 함.. 이야기舍廊/에세이 2019.04.30
제대로 된 詩人 제대로 된 詩人 수년 전 詩 합평 과정을 같이 하며 알게된 분이 어제 메이저 지면을 통해 다시 등단을 해서 제대로 된 시인의 삶을 살라 권하셨다. 고마운 말씀이지만 별 의미는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내게 詩는 그저 평생 끼고 살아온 책들 같은 것이다. 습관처럼 詩 형식을 빌어 .. 이야기舍廊/에세이 201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