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 다이엔 에커먼 현 시점 이 지구 위에서 번성하고있는 한 마리 직립의 포유류로서 바라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은 여러가지 자극들이 전기적 신호로 바꿔져서 머리 위에 달고다니는 뇌에 전달된 결과. 저기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빈 하늘을 나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 그들이 지각하는 세상은 아마 ..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19.09.13
사랑법 /강은교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19.09.05
제유 / 구모룡 손바닥만한 책 한 권에 나는 반쯤 설득되고 말았다. 출발은 환유에 대한 열패감에서였다. 파편화된 이미지와 주체로 표현된 시들은 나를 끊임없이 밀어냈고 나는 그 배척의 배후에 환유가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놈은 추상화처럼 쉽게 설명되지 않았다. 저자는 내게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09.05
택시의 꿈 택시의 꿈 택시일을 그만둔지 3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길가에서 누가 손을 들면 무심결에 핸들을 그쪽으로 돌리려는 택시운전수가 내 안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그 주황색 일터에서 벗어난 듯 하다. 택시운전 경력 14개월. 노후 밥벌이로 생각하고 있는 개인택시를 하려면 22..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09.04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 정끝별 이름이 예쁜 시인들은 오해를 받는다. 상상이 되시는가? 정끝별이란 이름을 가진 시인이 무려 쉰 중반이라는게.. 김이듬이란 이름의 시인도... 애너그램. 쉬운 말로 말장난. 말장난도 고수가 하면 맛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시집은 보여준다. 애너그램으로 쓴 시 한 편에는 기발..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08.29
휴일 휴일 토요일 출근하는 대신 주중에 하루를 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목요일에 쉰다. 월, 화, 수 사흘 일하고 하루 쉬고, 금, 토 일하고 일요일에 또 쉰다. 한 석달 이렇게 쉬니 나름 익숙해진다. 주말 이틀 쉬면 잠깐 일박이일 여행도 다녀 올 수 있지만 하루씩 쉬니 그런 계획은 좀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08.29
환유/ 권혁웅 오래된 숙제를 하듯 환유를 읽었다. 결론. 김경주시인이 내게 말한 환유는 과장되었다. 그는 내게 밀교를 말했지만 환유는 오래된 곁이었다. 어쨌던 숙제를 끝내니 좋다. 여전히 나쁜 머리는 헷갈려 하지만. --------------------- 유비체계가 작동하는 곳에서는 환유적 상상력이 유비의..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08.29
묘사 / 조동범 젊은 시인들의 시인 공장에서 사용되는 알 수 없는 암호를 읽어낼 난수표 한 조각을 얻은 느낌. 책은 절대 두꺼울 필요가 없다. 이야기舍廊/詩 읽기 2019.08.27
36년 전의 실감 36년전 새벽. 아버지는 51년간 이어온 목숨을 놓으셨다. 그때 나는 23살 대학생. 지금은 아버지가 못 살아보신 몇 년의 세월을 더 산 나이가 됐다. 내 눈 앞에서 생사가 나뉘는 순간과 모습을 처음 보았고, 그 후로 다시 본 일도 없다.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세상..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9.08.23
캔과 경험비판 / 이지아 캔과 경험비판 이지아 침과 내일 아침은 공통점이 있다. 당신은 이게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깃털 하나를 떨어뜨렸다. 오리나 거위의 것으로 생각했는데 집으로 가져와 자세히 보니 쇠백로의 것이었다. 나는 깃털에 사인펜을..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