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세상이 나에게 들어오는 통로입니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부는 아침입니다. 하늘에 새털 구름들도 바람에 휩쓸리는 듯 흩어져 있습니다. 어제 저녁 친구와 모처럼 한잔 한 탓에 컨디션이 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늘 하는 아침 시 읽기는 오늘 건너뛰었습니다. 머리가 맑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시도 잘 읽히지 않습니다. 머리가 맑다는 말은 마음이 맑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마음이 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으면 눈으로 아무리 글자를 읽어도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고 귀를 통해 세상이 우리에게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눈은 능동적이고 귀는 수동적입니다. 지끈한 머리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이 글을 쓰는 일은 제 의지로 하는 일입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