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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보청기, 베토벤의 난청과 골도청력검사

베토벤의 난청과 골도청력검사 ​ ​ 베토벤은 40세 무렵에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베토벤은 어떻게 그 훌륭한 여러 작품들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요? 베토벤은 피아노로 자곡을 할 때 짧은 막대를 준비하여, 막대의 한쪽 끝은 입에 물고 다른 한쪽은 피아노에 대서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건반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의 진동으로 막대를 통해서 두개골을 진동시킨 것이 소리로 지각된 것입니다. 즉 베토벤은 골도음으로 피아노소리를 들었던 것입니다. 1824년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초연할 때 베토벤은 지휘자 옆에 앉아 곡의 리듬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연주 후, 청중이 갈채를 보냈지만 베토벤은 듣지 못했습니다. 독창자 한 사람이 돌아보자 비로소 베토벤은 청중이 자신을 위해 박수를 치고 있..

안양보청기,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을 만듭니다

얼굴과 목소리 어떤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함께 했던 어떤 일로 기억할 수도 있고 특정의 순간이나 상징 같은 것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사건의 기억일지라도 누군가를 떠올리면 우리는 대게 얼굴이나 목소리를 호출해서 연상을 하게 된다. 그 사람의 얼굴, 그 사람의 목소리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차곡차곡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어김없이 나타난다.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는 나에게서 먼 사람이거나 완전히 잊힌 사람일 것이다. ​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시각적 메모리고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은 청각적 메모리다. 어느 쪽 메모리의 성능이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누군가를 떠올릴 때 아무래도 시각적 메모리인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목소리는 동시에 떠오르거나 일부러 ..

안양보청기, 추석에 부모님 보청기 상의 좀 해보셨나요?

언제나 오늘이 첫날입니다 ​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모처럼 이틀을 잘 쉬고 텅 빈 거리를 달려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명절 동안 잘 먹어서 그간 운동으로 줄인 체중이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몸무게 말고도 가족 간의 사랑이 쌓인 며칠이었습니다. 작년에 결혼한 둘째 부부가 양가 어른들에게 명절 인사치레를 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날 우리 부부의 모습과 이제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부모도 모두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추석 당일 아침엔 잠깐 예배를 드린 후 월미도로 바다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해변 카페에 앉아 멀리 인천대교 아래로 희미하게 보이는 21번 해양장 부표를 바라보며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이 성묘의 전부입니다. 배를 타고 부표까지 가는 방법도 있지만 부질없..

안양보청기, 울림과 떨림으로 이루어진 세상

울림과 떨림으로 이루어진 세상 ​ ‘들으면 아름답고 좋은 소리이고,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구슬프거나 심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들은 실은 떨림으로부터 시작되며, 떨림으로 멀리멀리 번져간다.’ --김소연 ​ 소리는 울림으로 태어나고 떨림으로 전달된다. 잘 마른 쇠가죽으로 단단하게 메운 북을 손으로 두드리면 북은 운다. 탱탱한 가죽으로 울고 텅 빈 속으로 거듭 운다. 가죽과 북통이 차례로 우는 사이에 떨림이 있다. 가죽이 먼저 울고 그 울음이 떨림으로 전해져 북통이 운다. 더 크게 운다. 맞은편 객석에 앉은 나는 그 울림이 떨림에 담겨 귀에 닿을 때 울림으로 듣는다. 고수의 느린 손짓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 귀는 울고 마음은 이내 떨린다. 듣는다는 일을 결국 이렇게 울림이 떨림에 실..

안양보청기, 보청기와 임플란트

보청기와 임플란트 ​ ​ 칠월 초인데 무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안은 사방으로 문을 열어 둔 덕에 바람이 드나들어 그나마 좀 시원한데 잠깐 나가본 바깥은 벌써 후끈합니다. 일요일이라 거실에는 강아지와 아내가 낮잠 중이고 저는 침대에 기대 누워 선풍기 켜 놓고 책을 읽다 이 글을 씁니다. 그래도 참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 아침 나절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울리다 금방 끊어졌습니다. 누군가 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보청기 상담 때문에 걸었는데 일요일이라 실례인 것 같아 끊었다 하더군요. 괜찮으니 말씀하시라 했더니, 아버님이 귀가 잘 안들리셔서 보청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본인이 일요일 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휴일에도 방문이 가능한지 등을 물었습니다. 시간을 정해주면 가능하다 말씀드렸더니 ..

유월

. 유월 * 친구 어림도 없는 시애틀에서 친구가 왔습니다. 멀리서 온 것 만큼 먼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세월이 그냥 가는 건 아니었고 소주는 여전히 무책임 했습니다. 판단이란 건 다 틀렸더군요. * 사람을 오래 만나면 다음 하루는 힘들다. 예의는 체력을 먹고 차려진다. * 잘 지낸다. 큰 근심도, 대단히 아프지도 않고 혼자서 잘 지낸다. 보고싶은 사람은 오래 참다가 간신히 보고 그리고 후회하며 잘 지낸다. 빈 방에 혼자 앉아 잘 지낸다, 스스로에게 소식을 전하며 나도 잘 지낸다. * 오늘은 아무 일도 없는 날 시집 한권 내고 나니 뚝 끊어진 詩 아쉽진 않아 사람 마음 다 거기서 거기 슬픔은 지난 세월 속에 맺혀 있으니 또 언제고 스멀스멀 기어 나올 테니 * 부모님 두 분 인천 앞바다로 떠나신 뒤론 비만 ..

안양보청기, 가족의 귀는 가족만이 지켜줄 수 있습니다.

장모님도 가족 조카도 아재도 모두 가족 ​ ​ 토요일 아침 일찍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오산에 있는 조카의 장모님 보청기를 맞춰드리고 왔습니다. 한 때 동탄으로 출퇴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텅 빈 주말 아침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오늘 만난 조카와는 좀 특별한 사이입니다. 사촌 큰누님의 장남인데 저하고는 오촌 사이입니다. 누님과는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서 조카와 저는 겨우 세 살 차이입니다. 어릴 적 멀지 않은 동네에 살아서 우리집과 조카집을 오가며 친구처럼 자란 사이지요. 절 보고 꼬박꼬박 삼촌이라 부르는데 어릴 적에는 당숙이라는 촌수를 쓰기는 어색했으니 그냥 이촌 정도를 생략하고 삼촌이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안양보청기,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보청기를 어떻게 해드리지?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보청기를 어떻게 해드리지? ​ ​ 제대로 더위가 찾아온 칠 월의 첫 날입니다. 2022년은 아직 절반이나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뭔 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6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요. ​ 오늘은 며칠 전 저녁에 전화로 출장상담을 요청하신 분을 찾아 뵙고 왔습니다. 87세 되신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최근 귀가 잘 안 들리셔서 가족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하더군요. 최근에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요양병원에서는 면회도 제한적이고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외출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니 병원으로 방문해서 상담을 해달라 하셨습니다. 마침 내일 아침에도 오산으로 출장상담을 갈 일정이 있어 출장 장비를 챙겨 병원에 들렀다 일찍 퇴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