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詩의 기억

김재덕 |facebook 하루 110824 하루 110824 아이들 밥 먹는 일로 온 나라가 야단이다 잘 사는 강남 놈들 막 퍼줄 순 없다 한다 우리 애 안 먹일테니 니네들도 입 닫아 그들이 지키는 것은 오래 묵은 도둑질 한 줌 쌀 돌려 주면 천석 쌀도 금방이다 뭐 이런 두려움으로 주먹 쥐고

김재덕 |facebook 참치의 생각 참치의 생각 2011. 8. 22 시퍼헣게 요동치는 오오마의 바다 파도에 꽂히는 송곳 같은 빗줄기 차가운 물 속의 질주 또는 강하튀어 올라 바라본 근육질의 하늘 탁, 바다를 박차는 탄도의 지느러미잽싼 전갱이 또는 오징어의 도주 저며낸 정수리 살점에 묻어 나

김재덕 |facebook 하루 110818 하루 110818 꽉 막혔을 남태령 넘기도 전에 한숨 난다 어찌어찌 넘어가면 어제와 같이 닿을텐데 앉아서 느린 걸음만 쓸데없이 재촉한다

김재덕 |facebook 하루 110817 하루 110817 쌓인 詩를 돌아보니 쓰레기통 다름 없다 어줍잖은 신세 타령 하찮은 말장난들 내 맘에 하품 돋으니 남들이야 오죽 할까 여기저기 써먹은 말 얕은 밑천 다름 아니고 뭐가 그리 불만인지 꼴 사납게 징징댄다 마음이 가난한 주제 詩人 노릇 가소

김재덕 |facebook 하루 110816 하루 110816 무슨 비가 끝도 없는지 여름 내내 쏟아진다 하도 오니 마음도 젖어 먼 산 구름 어둡다 하기사 비도 안 오면 타는 속 뭘로 식힐까

김재덕 |facebook 헌책방에서 주문한 책 도착 1. 조성음악의 형식 / D.M.Green 2.연어와여행하는 법 / 움베르트 에코 3. 미학과 문화 / H. 마르쿠제 4.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5. 들창코에서 꽃향기가 / 김광림 6. 주막에서 / 천상병 7. 2007 젊은 시 / 이승하 외 모두 일곱권.. 책 상태도 괜찮고.. 합이 2만원.. ㅋㅋ 배..

김재덕 |facebook 소설과 기억력 그리고 절대적인 것 소설과 기억력 그리고 절대적인 것 2011. 8. 9 최은미의 단편을 읽는다 소설 속에 나오는 2003년에 죽은 홍콩배우 리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런데 얼굴은 눈에 선한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리 라는 성이 오히려 기억을 가로 막는

김재덕 |facebook 참새와 고양이 참새와 고양이 2011. 8. 8 하룻밤 휴가를 보내고 미요 미이요 당당한 부름에 잠이 깬다 보일러실 열린 문틈으로 밥새 낯 익은 고양이 한 마리 입에 뭘 물고 기세 등등하다 마루 밑에서 벽돌 틈에서 비슷하게 뒤섞인 어린 고양이 네 마리 눈 비비며 에미

김재덕 |facebook 가평 용추계곡으로 다녀온 번개 휴가.. Mobile Uploads 자연을 즐기는 아부지

김재덕 |facebook 하루 110803 하루 110803 먹고 살기가 힘들면 양심 치레도 힘든 법 같이 먹고 같이 굶자 눈 붉히며 말했지만 빈 집에 소 들어오자 우선 제 속 채운 친구 형편이야 백번 알아도 얼굴 바로 볼 수 없다 세상에서 만났으니 헤어지면 그만이지 어설피 웃는 얼굴에 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