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 2210

Song for you / 폴 앤드류 윌리엄스

아서. 늙은 남자.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며 같이 늙은 아내와 살다 아내가 먼저 떠나고 그제서야 자신이 쌓은 벽의 두께를 깨닫는 남자. 아내와 치킨을 먹으며 같이 본 영화. 미리 늙은 날을 보는 게 싫다는 아내와 그 반전의 의미를 보자 고집하다 맘이 상해버린 영화. 마음이 다치면 모든 것이 다치고 만다는 것을 영화도 오늘 저녁의 우리도 안다. 아서는 오래 후회한다. 나 또한 오래 후회할 것임을 안다. 우리의 두려움. 그 두께는 쉬 줄지 않는다. 깨달은 아서가 부럽다. 깨닫기 까지 흘러야 할 시간이 아깝다. 그래도 흘러야 닿는다면 빨리 흐르길 바래야 할까? 힘들어도 이 시간이 천천히 가길, 끝에 느리게 닿길 바래야 할까? 영화는 다시 봐야할 것 같다.

곁에 두고 읽는 장자 /김태관

많은 사람들이 '장자'를 썼다. 장자는 홀로 장자인데 자기들끼리 좋다고 다시 책을 꾸렸다. 장석주시인은 많이 썼고, 알만한 작가들 책도 많다. 노자 도덕경 꾸역꾸역 읽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장자를 읽을까 생각중인데 워밍업 삼아서 읽어 본다. 대붕의 그림자 끝이라도 볼 수 있을까? 젊은이에게 노장을 읽히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삶을 헤쳐나갈 패기를 버리게 만드는 해악이 있다고 말한다. 노자의 도덕경은 그런 부분이 있기도 했다. 얼마 있으면 나도 이제 환갑이니 이쯤이면 노장을 읽어도 되지 않겠는가? 아니, 아직도 어리석은 욕심이나 허명을 좇아 얼마 남지 않은 힘을 낭비하고 사는 형편이니 반드시 읽어 헛힘을 빼야할 지도 모른다. 부분 부분 어딘가에서 읽은 듯한 내용이 많다. 그만큼 장자는 생각 밖으로 우리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