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분노 상대적 분노 오래 존경해온 선배로부터 아침 일찍 문자가 왔다. 거두절미하고 기독 무슨당을 지지해달라 하신다. 전광훈과 김문수를 도와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하자신다. 평소의 나답지 않게 화가 나지 않았다. 내게 14년 선배이시니 올해 일흔이 넘으신 선배님. 오래 봬왔지만 정치적 .. 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20.04.14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법정스님 추천 책 다시 읽기. 정신의 용량이 시원찮아 좀 머리 아픈 책을 연속해서 읽기 힘들다. 양자물리학 교양서 한 권을 읽었더니 머리가 멈춘 것 같다. ㅎㅎ 법정스님 추천 책들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1. 생명, 자연, 생태 2. 공정 경제와 정의 3. 마음 다스리기, 인간.. 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2020.04.13
삼십 삼 년 동안 두번째로 / 최승자 삼십 삼 년 동안 두번째로 삼십 삼 년 동안 두번째로 나는 나로부터 도망갈 결심을 한다. 우선 머리통을 떼내어 선반 위에 올려 놓는다. 두 팔과 두 발을 벗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몸통을 떼내 의자에 앉힌다. 오직 삐걱거리는 무릎만으로 살며시 빠져 나와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 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2020.04.13
일일시호일 茶道. 아내와 같이 보기엔 좀 지겨운 흐름. 다도란 그런 것인가? 지겨움과 靜의 차이는? 고요함 가운데서 태어나는 정서는? 그 정서가 키우는 정신은? 그 정신의 힘은? 茶道는 결국 義禮를 수단으로 한 명상이나 기도같은 것. 조용히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세상의 빛과 소리에 집중, .. 이야기舍廊/영화읽기 2020.04.12
즐거운 일기 / 최승자 放 가을날 사과 떨어지듯 아는 얼굴 하나 땅 속에 묻히고 세월이 잘 가느냐 못 잘 가느냐 두 바지가랑이가 싸우며 낡아 가고 어이어이 거기 계신 이 누구신가, 평생토록 내 문 밖에서 날 기다리시는 이 누구신가? 이제 그대가 내 적이 아님을 알았으니, 언제든 그대 원할 때 들어오..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
충분하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강요 Przymus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는다. 사망한 양배추를 곁들인 돼지고기 사체(死體). 모든 메뉴는 일종의 부고 가장 고결한 사람들조차 죽임을 당한 뭔가를 섭취하고, 소화해야 한다. 그들의 인정 많은 심장이 박동하는 걸 멈추지 않도록. 가장 서정적인 시인들조..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마종기 몇 개의 虛榮 外國에 십년도 넘게 살면서 향기도 방향도 없는 바람만 만나다 보면 헐값의 虛榮은 몇 개쯤 생길 수 있지. 호박잎 쌈을 싸 먹고 싶다. 익은 호박잎 잔털 끝에 목구멍이 칼칼해지도록. 목포 앞바다의 생낙지도 동해의 팔팔한 물오징어도. 배가 부르면 마라돈도 뛰고 싶..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문태준 엮음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_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버려진 자전거는 어떻게 그 자유를 얻었을까?' 네루다가 던지는 300여 개의 질문들. 궁금한 건, 그가 평소에 이 질문들을 모았을까? 아니면 이 책을 쓰기 위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을까? 나도 하루에 한 가지씩 질문을 찾고(?) 모아볼까? 첫번째 질문 질문을 모으면 재미있을까? '내..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
소 / 김기택 소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 이야기舍廊/詩 읽기 2020.04.08